[사회] "왜 무기징역이냐?" 尹선고 순간, 지지자·촛불행동 동시 탄식 [尹 내란 1심]

본문

btf2361dd9b0f16e83f4b507126ce7e4b2.jpg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주변에 경찰버스가 설치돼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선고 기일을 열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뉴스1

“피고인 윤석열을 무기징역에 처합니다.”

19일 오후 4시2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순간, 서울 서초동에 모인 윤 전 대통령 지지 세력과 내란 유죄를 촉구한 양 진영 모두 탄식했다. 지지 세력인 ‘윤 어게인(YOON AGAIN)’은 왜 공소 기각이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고, 유죄 촉구 집회를 연 촛불행동 쪽에선 “왜 사형이 아니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날 촛불행동은 오후 2시부터 서초역 7번 출구 서울고검 청사 출입구 쪽에 진을 쳤다. 윤 어게인 등 지지 세력은 지난 18일부터 법원 동문부터 교대역을 잇는 3차선 도로 위에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 사건 선고 공판이 이날 오후 3시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자 촛불행동과 윤 어게인 모두 흔들던 깃발과 피켓을 내려놓고 재판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bt34d9905262b3206f63c30fc1041d7bbc.jpg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19일 오후 사형 선고를 촉구하는 촛불행동이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규림 기자

오후 3시42분쯤 양 진영의 희비가 엇갈렸다.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국회 병력 투입 등 행위를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으로 규정하자 지지 세력은 “비겁하다”며 법원을 향해 욕설을, 반대 세력은 두 팔을 들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재판부가 피고인들에 대한 개별 양형 이유를 설명할 때도 양 진영 모두 격하게 반발했다. 지 부장판사가 “(윤 전 대통령이)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고 65세 고령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하자 “그 정도면 청춘”(촛불행동 집회) “계엄으로 누가 피해를 봤냐”(윤 어게인 집회)는 소리가 나왔다.

bt766b4c99daa29c0d03869a937bb1f756.jpg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19일 오후 사형 선고를 촉구한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가 국민의힘 의원 45명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서있다. 이규림 기자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에 대해 사형 선고를 촉구한 촛불행동 집회엔 여당 국회의원들도 일부 참석했다. 박주민 의원은 선고 직전 “2024년 12월 3일 시민들은 목숨 바쳐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했고, 겨우내 아스팔트에 앉았다”며 “국민들이 온 몸으로 막은 내란이다. 헌정 질서를 바로 잡으려면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집회 참가자 김옥순(56·서울 성북구)씨는 지난해 1월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나왔다. 김씨는 “내란 우두머리는 사형, 나머지는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했다”며 “지금까지 재판 과정이 너무 화나고 울분을 토하게 한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btc28b4f0e0d250346938abcb57f198f3c.jpg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주변에서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윤 어게인(YOON AGAIN) 진영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대통령 선고 직후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씨는 지지 세력 단상에 올라 “이제 1심 끝났다. 2심, 3심이 남아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했다. 박모(26·서울 영등포)씨는 “법원이 정확하게 좌우 말을 듣고 판단해야 하는데 편향된 것 같다”며 “계속 시위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등이 기소된 사건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 서명을 받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럼통군단 대표 김창록(38·서울 동대문)씨는 “국민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런 판결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남은 재판은 공정하게 재판하도록 탄원서 캠페인을 이어가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도 계속 하겠다”고 했다.

bt25f71877731a96d257bd1bbe3f605531.jpg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19일 오후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가 교대역 인근에서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를 받고 있다. 김예정 기자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하자 촛불행동과 떨어져 방송을 하던 정치한잔·한두자니 등 진보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은 간이 의자 위에 올라가 승리의 V 표시를 하며 춤을 췄다. 지지 세력 집회 현장에선 주문을 선고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양 진영 집회 모두 선고 20여분 만에 모두 정리한 뒤 자리를 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대규모 집회 시위에 따른 충돌을 우려해 16개 기동대 1000여명과 경찰 버스 48대를 투입했다. 법원은 선고가 끝난 이후에도 이날 자정까지 일반 차량의 경내 출입을 막고 정문과 북문 출입구 등 일부 진출입로 폐쇄를 유지한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8,86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