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리에겐 아직 류현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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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왼쪽), 류현진
류지현(55) 국가대표 감독 마음은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최근 안타까운 소식으로 속앓이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원투펀치였던 문동주(한화)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잇달아 부상으로 낙마했다. 지난 19일엔 한국계 메이저리거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저 종아리를 다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오브라이언은 최고 시속 160㎞대 강속구를 던지는 빅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다. 류 감독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공들여 섭외했고, 이번 대회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대회 2주 전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지난 1년을 WBC만 바라보고 달린 대표팀 입장에선 힘이 빠질 만한 상황이다.
그때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인 류현진이 류 감독에게 다가갔다. "감독님, 여기 있는 저희가 똘똘 뭉쳐서 더 잘해보겠습니다. 저희만 믿으세요." 메이저리그(MLB) 최정상을 누볐던 베테랑 투수의 묵직한 한 마디에 류 감독은 감동했다. "선수 본인도 (동료들의 잇따른 이탈에) 의욕이 떨어질 법한데, 류현진이 오히려 감독과 코치들을 먼저 위로하는 걸 보고 정말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선다. 23세 젊은 에이스였던 그는 16년 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다시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하게 됐다. 류현진은 "그때와 다른 건 나이밖에 없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원래 웃음이 많지만, 요즘엔 더 자주 웃으며 팀 사기를 끌어올린다. 또 유영찬(LG 트윈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등 한 차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가 대체 선수로 발탁된 후배들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있다. 류현진은 "부상 선수들이 빠지면서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새 동료들이 왔다"며 "밝은 분위기로 이끌려고 하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 주는 것 같다. 특히 최고참인 노경은(SSG 랜더스) 형이 솔선수범해서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했다.
류현진의 등판 준비는 순조롭다. 그는 지난 21일 소속팀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올해 첫 실전이었는데, 예상보다 더 적은 공(19구)으로 예정했던 2이닝을 끝낸 뒤 불펜에서 21구를 더 던졌다. 류 감독도 류현진의 몸 상태를 보고 연일 기분 좋은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선 3이닝을 소화할 거고, (WBC 한 경기 투구 수 제한인) 65구 투구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며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확실히 좋았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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