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이제 5㎞ 뛰었는데 무릎 '악'…꾹 참고 뛴 초보 러너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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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규평 원장
새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부상 줄이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
무릎 통증, 하체 정렬 문제로 생겨
다시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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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평 원장은 “정확한 치료와 재활을 통한 재발 방지가 오래 잘 달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겨우내 풀어뒀던 신발 끈을 고쳐 매는 ‘러너’들이 늘고 있다. 봄철 잇따라 열릴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때 경계해야 할 것은 기록에 대한 욕심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량을 늘렸다가는 부상을 입어 다시 멈춰 서야 할 수 있다.

새길병원 정형외과 이규평 원장은 “2월 말은 계절 특성상 부상 위험이 특히 높은 시기”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러너로서 대회를 앞두고 조바심을 느끼는 것에 공감하지만 부상은 한번 생기면 재발하기 쉽고, 기록도 오히려 떨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너의 마음에 공감하며 다시 안전하게 달릴 길을 함께 찾는다는 이 원장을 만나 환절기 러너가 주의해야 할 부상과 치료·복귀 전략을 들어봤다.

2월 말이 러너에게 위험한 시기인 이유는.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와 큰 일교차 때문이다. 근육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 기록을 의식해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면 탈이 나기 쉽다. 큰 일교차는 근육과 힘줄의 온도를 떨어뜨린다. 근육이 부상에 취약해지는 임계 온도는 약 32도. 이보다 낮아지면 충격을 흡수하던 조직의 탄성이 감소해 손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무릎·발목 인대는 피부와 가까워 영상 5도 정도만 돼도 임계 온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또 추울 땐 신경 전달 속도가 느려져 미끄러짐이나 발목 꺾임 등에 대한 반사신경이 둔해진다.”
러너들이 자주 겪는 질환은 무엇인가.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은 ‘러너스 니’로 불리는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이다. 슬개골과 대퇴골이 잘 맞물리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달리는 것이 원인으로, 슬개대퇴 관절면에 비정상적인 마찰과 압력이 증가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하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장경인대 증후군도 흔하다. 골반에서 정강이뼈로 이어지는 장경인대가 무릎 바깥쪽 돌출 부위와 반복해서 마찰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4~5㎞를 넘게 달리면 무릎 바깥쪽에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고, 특히 내리막길에서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무릎 통증 진단·치료 시 중요한 것은.
“무릎만의 문제로 보면 안 된다는 점이다. 무릎 통증은 하지 정렬 이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도 그렇다. 달릴 때 골반을 잡아주는 중둔근이 약해지면 골반 균형이 무너져 대퇴골이 원래 위치보다 안쪽으로 향한다. 이때 슬개골을 잡아주는 내측광근까지 약해지면 슬개골이 원래의 궤도를 벗어나 바깥쪽으로 치우친 채 움직이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통증이 생긴다. 발의 정렬도 영향을 준다. 달릴 때 발은 아치를 지면 쪽으로 적당히 내려앉게 해 충격을 흡수하는데, 아치가 지나치게 내려가거나 평발이 있으면 하지 정렬이 무너지고 슬개골은 바깥쪽으로 이동한다. 장경인대 증후군도 이와 비슷한 기전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무릎이 아플 땐 통증만 해결하는 대증요법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발·무릎·고관절로 이어지는 하지 전체의 정렬을 살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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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sbank

통증이 있을 땐 무조건 쉬어야 할까.
“통증이 있어도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러닝을 오래 한 젊은 층은 급성 통증을 참고 뛰다 건병증 단계에 이른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단계에는 콜라겐 배열이 흐트러지고 비정상적인 혈관이 형성된 상태라 무작정 쉬는 것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등으로 손상 부위를 자극해 인대를 재정렬한 뒤, 통증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면 운동을 재개해야 한다. 이때 어느 정도 통증은 불가피하다. 다만 당장 달리라는 뜻은 아니다. 근육을 늘리면서 힘을 주는 편심성 운동부터 차근히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맞춰 설계해야 하므로 통증이 있을 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를 어떻게 설계하는지 궁금하다.
“러닝을 즐기고 직접 부상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기록 향상을 목표로 뛰는 러너에게 ‘쉬라’는 말이 얼마나 가혹한지 안다. 그래서 무조건 쉬라고 하기보다 다시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을 함께 찾는 데 중점을 둔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 선택한다. 급성기에는 약물치료와 휴식을 병행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물리치료를 이어간다. 빠른 회복이 필요할 땐 주사치료를 고려한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땐 초기 효과는 좋지만 장기적으로 인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다. 상황에 따라 프롤로·PRP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만성 건병증은 휴식보다는 운동치료와 도수치료를 병행하며 인대를 회복시키고 운동 복귀를 준비한다. 복귀 시점은 통증과 기능, 그리고 환자의 자기 평가를 두루 살펴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러닝을 위한 조언은.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병원을 찾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상 예방을 위해 조급함을 내려놓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아침저녁 공기가 아직 차가운 환절기인 만큼 스트레칭으로 근육 온도를 충분히 높인 후 뛰길 권한다. 평소 허벅지·엉덩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반을 안정시켜 부상 예방 및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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