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네바 카운트다운…트럼프 타격 검토한다는데 이란은 “합의 가능”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군사옵션을 저울질하며 미·이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란은 막판 핵 협상 타결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합의가 가능하다는 게 이란의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군사력 투입 전 마지막 협상 시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bt424fb67c20749f054515984615225528.jpg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 배너 앞을 여성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네바서 신속 합의 가능”…이란, 막판 타결 기대감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22일 미 CBS 방송에서 "양측의 우려와 이익을 수용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 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22일 제네바에서 다시 만나 좋은 합의문을 준비해 신속한 합의를 할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시에 대미 투쟁 노선도 분명히 했다. "미국의 군사력 증강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를 압박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군사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이에 대응하는 건 정당하고 합법적”이라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타격 능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 전쟁을 언급한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 방공망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스라엘 역시 방공망으로 우리 미사일을 막지 못해 결국 12일 만에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외교 강조하면서 보복 경고…이란의 어정쩡한 태도

제네바 회담의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에 대해서도 단호히 거부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 농축 '제로'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농축도를 낮추는 정도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bta2affb1062c7eb44916ab235490d6622.jpg

미 항모 링컨함 갑판에서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라그치 장관은 "농축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며 "우리는 많은 대가를 치렀기에 이 기술은 매우 소중하다. 이는 이란 국민의 존엄과 자존심의 문제이며, 우리는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수일 내 초기 타격 쪽으로 기울어”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면서도 강대강 대응을 천명한 이란의 어정쩡한 행보를 놓고 초조함의 발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복수의 익명 미 당국자를 인용해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일 내 초기 공격을 감행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기 타격 대상으로는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 핵시설,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저항이 계속된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축출을 목표로 삼는 공격 가능성도 열어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현재 이란 인근에는 링컨함과 포드함 등 항모전단 2개와 다수의 전투기·폭격기·공중급유기가 대기 상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군사 옵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예멘의 후티,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뒷배 세력을 거느린 데다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무장해서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 군사행동 자제를 주장해온 밴스 미 부통령은 내부 회의에서 공격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군 수뇌부를 향해 타격의 복잡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군사적 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위기감에 양측이 의료 연구, 치료 목적에 한해 제한적인 핵농축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궁지 몰린 이란, 이판사판식 대응 나설까

막다른 데 이른 이란이 이판사판식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이 이번 사태를 정권의 존립 위기로 보면 각종 테러는 물론 전면전까지 충분히 감수하려 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NYT는 이란이 후티 반군, 헤즈볼라는 물론 알카에다까지 활용해 유럽·중동의 미 시설을 보복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당국의 감청에서 이런 정황이 포착됐다면서다. 신변 위협을 우려한 하메네이가 유사시 도주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무력 충돌을 상정한 행보로 읽힌다. NYT는 "하메네이가 몇몇 가까운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며 "'나를 포함한 최고 지도부를 암살 시도로부터 지키라'는 게 그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bted5c51c8fba675f4a87b402f5a1fd8c8.jpg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샤리프 공대에서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내부의 불안정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풀 꺾였던 반정부 시위는 21일 대학가 개강과 맞춰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22일에도 수도 테헤란과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의 최소 7개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가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관련기사

  • 변기 막힌 美 항모, 이란선 시위 꿈틀…장기 대치 신음 커진다

  • 트럼프, '평화위'서 이란에 '열흘' 시한 제시…"평화가 가장 싸다"

  • 트럼프 결정만 남았다…“미 vs 이란 며칠내 전면전 확률 90%”

  • 트럼프, 이란 '1달 시한' 통보…"합의 안 하면 충격적 상황 벌어진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7,86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