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인들, ‘반려 돌멩이’ 키우며 평온 얻어” WSJ 주목

본문

17108185810706.jpg

그룹 TXT 멤버 휴닝카이가 공개한 반려돌(왼쪽)과 그룹 세븐틴 멤버 정한이 공개한 반려돌. 사진 위버스 캡처

최근 한국에서 작은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반려돌’(Pet Rock)이 유행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과로한 한국인들이 ‘펫락’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의 ‘반려돌’ 유행에 주목했다.

반려돌은 한국에서 유행한 ‘멍때리기 대회’나 ‘가상 장례식 체험’처럼 바쁜 한국인들이 긴장을 풀고 명상하는 일종의 특이한 휴식 방법이라고 WSJ는 소개했다. 또 한국인들은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견디고 있다고도 전했다.

1975년대 후반 한 미국 광고회사가 작은 돌을 선물처럼 판매했는데, 당시 펫락이 선물 받는 사람을 놀리려는 일종의 장난처럼 유행했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고요함과 정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한국에서 반려돌 인기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것은 2021년경으로 당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이 기르는 반려돌을 직접 공개하며 더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WSJ은 소개했다.

서울에서 혼자 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친구가 준 반려돌을 키우고 있다는 30세 이모씨는 WSJ에 “종종 직장에서의 힘든 일을 내 돌에 털어놓곤 한다”며 “물론 무생물인 돌이 내 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마치 반려견에게 말하는 것처럼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반려돌 ‘방방이’를 산책이나 운동을 갈 때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33세 구모씨는 WSJ에 “이 돌이 지금의 상태가 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견뎠을 것이라는 사실에서 일종의 평온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국 고려대 한국학 연구소 교수는 WSJ에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자연물을 닮은 장식용 돌 ‘수석’이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왔다며 “돌들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08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