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춘향이 500억 빚폭탄 안긴 최경식, 결국 지선 불출마 충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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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측정 거부로 수사받던 6급 공무원을 5급 사무관으로 승진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최경식 남원시장이 지난달 8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89억 자산가…전북 단체장 중 처음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정밀 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최경식(61) 남원시장이 23일 6·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북 지역 현역 기초자치단체장 14명 중 첫 불출마다.

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가오는 제9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당헌·당규에서 규정한 어떠한 중대 범죄나 징계 이력 없이 정밀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고, 중앙당에 이의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가슴 아픈 결과”라면서도 “개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쟁을 이어가기보다 지역 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 멈춰 서기로 했다”고 했다.

기업가 출신인 그는 취임 당시 200억원이 넘는 ‘부자’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3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은 189억6383만원으로 전국 기초단체장 중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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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남원시장이 23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불출마 선언 글. [사진 최 시장 페이스북 캡처]

임기 내내 잡음…사법 리스크·인사 비리 의혹 

하지만 임기 내내 잡음이 이어졌다. ‘소방학 박사’를 ‘소방행정학 박사’로 기재한 허위 학력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시장직을 유지했다.

인사 비리 의혹도 터졌다. 음주 측정 거부로 수사받던 6급 공무원을 5급 사무관으로 승진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돼 지난달 8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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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문을 연 전북 남원시 어현동 춘향테마파크 내 모노레일. 2024년 2월 휴업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 남원테마파크㈜]

500억 빚폭탄까지…직원들 “충격”

가장 큰 악재는 ‘춘향테마파크 모노레일’ 사업 손해배상 소송 패소였다. 전임 이환주 시장 때 추진된 사업을 최 시장이 취임 후 “사업성이 부풀려졌다”고 중단하면서 불거진 법적 다툼에서 대법원은 지난달 남원시 상고를 기각하고 원고(대주단)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남원시는 대출 원리금 408억원과 지연손해금(채무자가 금전 채무를 기한 내에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손해배상금) 등을 포함해 500억원대 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최 시장은 “판결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조기 상환을 약속했지만, 남원테마파크㈜에 대해선 구상권 청구 방침을 밝혔다.

최 시장의 불출마로 남원시장 선거는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에선 김영태 남원시의장, 김원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 오철기 전북참여시민포럼 공동대표, 이정린 전북도의원 등이 경선 참여를 준비 중이다. 조국혁신당에선 강동원 전 국회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남원시 직원들은 “예상 밖 결정”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원시 한 과장급 간부는 “최 시장이 끝까지 갈 줄 알았는데 충격”이라며 “시장 결단과 별개로 모든 직원은 남은 임기 동안 시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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