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휴머노이드, 세계문화유산서 집단 공중제비…“실사, AI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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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도포를 걸친 휴머노이드 50대가 베이징의 천단공원에 내려섰다. 일사불란한 대형, 절도 있는 권법, 공중을 가르는 회전 동작. 영상 말미엔 “실사 촬영, AI 생성 아님”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중국 CGTN 국제채널이 23일 공개한 천단공원 휴머노이드 퍼포먼스 영상. CGTN 유튜브 화면캡쳐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宇樹科技)가 23일 공개한 영상에서다. 장소는 베이징의 상징적 공간인 천단공원, 명나라 때 지어진 제단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G1 휴머노이드 50대가 집단으로 전통 무술 퍼포먼스를 펼쳤다.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동작을 재현하고 마지막은 ‘포권(抱拳)’ 동작으로 마무리했다. 과시의 무대는 실내 세트장을 넘어 야외 공간으로 확장됐다.
지난 16일 중국중앙방송(CC-TV)의 설 특집 갈라쇼 ‘춘완(春晩)’에 출연한 스타트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벽을 타고 올라 공중에서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CC-TV 화면 캡처]
유니트리는 G1과 H2 휴머노이드 공연을 통해 전자율 휴머노이드 집단 무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회사 측은 다수의 ‘세계 최초’ 기록을 강조했다. 연속 장애물 넘기 파쿠르, 3m 높이의 도움닫기 공중제비, 벽을 이용한 2단계 공중제비를 포함한 연속 외발 공중제비, 고난도 비보잉 기술인 7.5회전 에어 트랙 대회전, 초당 4m 속도의 클러스터링 집단 군무 기술 등이다.
퍼포먼스의 핵심은 기술 과시다. 고난도 동적(動的) 무술 장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착지하고 복잡한 군집 동선을 실시간으로 맞추는 능력은 운동 제어·균형, 알고리즘·군집 협동 기술의 고도화를 전제로 한다. 기체 구조와 제어 시스템 전반의 업그레이드 없이는 구현하기 어렵다.

중국 CGTN 국제채널이 23일 공개한 천단공원 휴머노이드 퍼포먼스 영상. CGTN 유튜브 화면캡쳐
이번 퍼포먼스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 최대 이벤트인 설 무대, 그리고 베이징의 상징 공간을 활용해 로봇 기술을 문화라는 서사와 결합했다. 기술을 산업 제품이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연결된 상징 자산으로 포장하는 전략이다.
휴머노이드는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른 분야다. 중국 기업들은 보행·기본 동작 단계를 넘어 고난도 동적 퍼포먼스와 대규모 군집 시연으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움직이는 기계’에서 ‘연기하는 기계’로의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천단공원에 선 50대의 붉은 로봇은 한 편의 SF영화 장면을 연출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현주소를 압축해 보여줬다. 기술은 이미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다음은 산업 현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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