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한 러대사관 '우크라 전쟁 4주년' 행사한다더니…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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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인 24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조국 수호의 날’ 기념 외부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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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한 시민이 플랜카드를 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곽주영 기자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오전 10시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러시아의 국군의 날 격인 ‘조국 수호의 날’을 기념해 행사를 연다고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작 전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작 약 30분 전 대사관 측으로부터 외부 행사를 취소하고 대사관 내부에서 진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장소 전환 사유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대사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하고, 대사관 건물 외벽에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일으켰다. 현수막 속 표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에서 사용했던 구호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사관 측은 이달 예정된 기념 행사를 종료한 뒤 현수막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 3시까지 현수막은 여전히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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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반정부 성향 러시아인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곽주영 기자

행사 취소에 대사관 근처에는 전쟁을 반대한다는 몇몇 1인 시위자들만이 자리를 지켰다.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러시아대사관은 흉물스러운 현수막 철거해라” “대한민국은 전쟁을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에서 7년 거주한 러시아인 알렉산더 콜로스코프(55)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아래에 ‘살인마’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그는 “대사관이 시민들의 반응을 의식해 오늘 행사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작은 승리(small win)”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러시아 대사관의 행사 취소 이유에 대해 외교부에서 특별히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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