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이란과 담판 앞둔 전방위 압박…“核불가 원칙 수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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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이란의 3차 핵 협상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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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이 향후 10일 내 워싱턴과의 협상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불상사가 발생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군함, 전투기 및 기타 군사 장비를 배치했다. AFP=연합뉴스

일각에서 미국 측 협상 대표들이 이란의 ‘3대 조건’을 물밑에서 사실상 수용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협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이은 JD밴스 등판…“核불가 수용하라”

JD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핵무기 보유 불가’ 원칙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원칙은 아주 단순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란 최고지도자와 모든 구성원이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군사력 없이도 좋은 해결책을 도출하길 희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외교 우선’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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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3차 협상을 하루 앞둔 25일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핵무기 보유를 포기하라"는 강항 메시지는 냈다. 로이터=연합뉴스

밴스 부통령은 동시에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트럼프)대통령은 그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이란 주변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압도적 화력을 배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결코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6월 공습으로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이란이 이미 유럽과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가 제재…‘이란 돈줄’ 전방위 차단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협상 전날까지 이란의 자금줄을 봉쇄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수억 달러의 이란산 원유,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해 온 그림자 선단과 소유주 또는 운영자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제재 대상에 추가로 오른 곳은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 등에 기반을 두고 재래식 무기 개발을 지원해온 기관을 포함해 30곳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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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3일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훈련 중인 EA-18G 그라울러. AFP=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조치에 대해 “대(對)이란 최대 압박 유지에 대한 약속 차원”이라며 “이란 국민의 희생으로 테헤란이 계속 우선시해온 미사일 및 무인항공기 개발 지원·조달 네트워크를 교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관과 개인은 미국 내 재산이 동결되고, 제재 대상자가 50% 이상 지분을 가진 기관의 자산도 동결된다. 재무부는 이들과 금융거래를 한 곳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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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5일, 이란 테헤란에 반미적 내용을 담은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EPA=연합뉴스

물밑협상 진행했지만…‘트럼프 변수’ 부각

협상 전날 쏟아진 미국 측의 강경한 조치와 관련해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그간 이란과 물밑협상을 벌여온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의 요구 사항을 수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앞두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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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민주당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협상단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수준을 5% 미만으로 낮추고 핵프로그램을 민수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대화의 전제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의 조건을 제시했고, 이란이 이미 1·2차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제안을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제안은 우라늄 농축 권리의 상징적 인정, 기존 비축분의 희석 사용, 탄도미사일 제한 불가 등 이란이 요구해왔던 조건을 대부분 수용한 내용에 가깝다. 가디언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핵보유 불가’ 원칙을 강조한 것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단 간의 물밑 협상 결과를 막판에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악시오스는 “미국이 핵 합의에 일몰 조항이 없는 ‘무기한 유지’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영구적으로 봉쇄한다는 확답을 합의안에 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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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혁명 기념을 맞아 이란과의 연대를 표명하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은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 핵 합의를 이뤘지만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일몰조항을 근거로 기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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