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정부 ‘AI용 반도체’ 드라이브…홋카이도 등 3곳에 거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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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활’에 시동을 걸고 있는 일본 정부가 직접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1306억엔(약 1조1911억원)을 투입해 일본 내에 3곳의 반도체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설계 소프트웨어와 개발 장비를 갖춘 거점지역을 신생 기업과 대학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반도체 산업 부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제산업성 산하의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자금도 투입해 로봇이나 기계를 제어하는 ‘피지컬 AI’용 설계 등에 도전한다. 닛케이는 “거점 정비를 통해 TSMC와 라피더스의 거래 후보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AI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만들어낸다면 라피더스에 생산을 위탁하는 유망한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TSMC가 지난 5일 일본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 두번째)를 방문한 웨이저자 TSMC 회장(세번째)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규 거점을 만들어 반도체 생태계 만들기에 나서게 된 데엔 뒤쳐진 반도체 산업이 있다.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점령했던 일본은 반도체 시장에서 빠르게 밀려났다.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분야에선 여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AI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는 반도체 분야에선 여전히 후발주자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부활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은 2022년의 일이다. 소프트뱅크, 소니, 도요타 등 일본 대표기업이 출자해 반도체 회사인 라피더스를 홋카이도에 설립하면서다. 거액의 세제 지원과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회사인 TSMC 유치에 성공하면서 일본은 본격적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거점 지역 중 한 곳을 라피더스가 있는 홋카이도로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라피더스 공장 인근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장비와 소재 거점을 개설해 반도체를 개발을 돕고, 가능하다면 이를 라피더스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거점 지역은 실리콘 기판이 아닌 여러 원소의 재료를 사용해 고속·저전력의 장점을 갖는 ‘화합물 반도체’ 시제품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력 손실이 적어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질화 갈륨(GaN)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TSMC는 최근 구마모토에 건설 중인 제2 공장 생산계획을 바꿔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하기로 했다. 자동차나 일반 디지털 제품에 쓰이는 6~40나노 반도체가 아닌 AI용 첨단 제품을 일본에서 생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라피더스 역시 2027년에 2나노 제품 양산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닛케이는 “실현이 되면 국내 남북 두 거점에서 AI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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