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론 못낸 미-이란 3차 핵협상…“내주 오스트리아서 ‘기술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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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ㆍ이란 3차 핵협상에 참여한 미국 정부 대표단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운데),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협상 중재 역할을 맡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를 내놓지는 못했다. 다만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내주 4차 회담을 이어가기로 해 불씨를 이어가게 됐다.
미국과 이란 정부 대표단을 오가며 협상을 중재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X(옛 트위터) 글을 통해 “미ㆍ이란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인 가운데 오늘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적 차원의 논의가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국과 이란 양측 대표단이 각국 정부와 협의한 뒤 이를 토대로 내주 후속 협의를 갖는다는 의미다.
이날 회담은 오전에 약 4시간 정도 회담을 가진 뒤 휴회했다가 오후에 속개해 약 2시간 더 진행됐다. 미국 측 대표단으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고, 이란 측 대표단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이란 “어느 때보다 협상 타결에 진지”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약 6시간의 마라톤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핵과 제재 등 모든 부문에서 합의 요소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사안은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다른 사안들은 아직 견해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모두 어느 때보다 협상 타결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기술팀이 내달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번 협상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핵 문제, 금융, 제재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팀의 참여는 협상이 진전됐음을 시사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 일부 시설 공격을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ㆍ이란 3차 핵협상에 이란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왼쪽)과 협상 중재 역할을 맡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NYT “협상 진전…미 공격 가능성은 배제 안해”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다. 미국은 포르도ㆍ나탄즈ㆍ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의 해체와 남아있는 농축 우라늄의 미국 인도 및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을 요구한다.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일시 동결’을 제안했다고 한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란 한 고위 관계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하에 재고 우라늄의 농축도를 낮추고 경제적 측면에서 공동 이익을 달성하는 내용 등이 이란의 제안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이나 핵시설 해체, 우라늄 비축량의 해외 이전 등은 전적으로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차 회담이 열리게 될 오스트리아 빈은 IAEA 본부가 있는 곳이다. 이날 회담에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파국을 피하기 위한 중재안으로 이란에 극소량의 의료용 핵연료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해 이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미 자폭드론부대, 작전준비 완료”
이번 회담은 미국이 이란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배치하고 수백 대의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으로 이란을 포위하며 사실상 전투 준비 태세에 들어간 긴박한 상황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합의를 위해 주어진 시간은 10∼15일이라며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미군 최초의 자폭 드론 부대가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되기도 했다. 미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은 이날 미군의 자폭 드론 부대 ‘태스크포스 스콜피온’의 작전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공격에 태스크포스 스콜피온이 동원되면 첫 실전 투입이 된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분석가는 “미군의 자폭 드론 부대가 이란 내 미사일 생산 시설, 도로망, 미사일 발사 기지 등 목표물을 공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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