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요" 은마 화재 최초 신고는 숨진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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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6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같은 집에 있던 2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고 구조됐다. 아파트 주민 70여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 최초 신고자는 화재로 숨진 김모 양(17)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화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24일 오전 6시 18분 12초에 접수됐다.

사망한 김양으로 추정되는 최초 신고자는 “지금 불났어요”라고 말한 뒤 주소를 묻자 은마아파트라고 했다. 이어 접수 대원이 구체적인 동호수를 묻자 당황한 신고자는 “몇 동이지, 어떡해요. 죽으면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 어떡해요”라며 두려워했다. 대원이 재차 주소를 묻자 동호수를 말한 뒤 집에 3명이 있다고 알렸다.

자신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며 창문 쪽에 있다고 밝혔다. 그리곤 “한두 명은 나온 것 같다. 불이 너무 커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후 오전 6시 20분 43초에는 김양의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119에 전화를 걸어 “언니는 어떡해”, “딸이 있어요”라고 말하며 빨리 와달라고 호소했다. 녹취록에는 신고자가 주변인에게 “언니는 어디 갔는데 왜 안 나오냐” 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은마아파트 8층의 한 세대에서 불이나 집에 있던 큰딸 김양이 숨졌다. 같은 집에 있던 30대 어머니와 작은딸은 얼굴에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시는 등 다쳤다. 위층 주민 1명도 연기를 흡입했지만,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인 7시 36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현장엔 인력 143명과 장비 40여대가 투입됐다. 아파트 주민 7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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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6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가 난 은마아파트의 외벽이 그을려 있다. 연합뉴스

한편 소방청 화재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당시 아파트 세대 내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발신기와 비상방송설비만 작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불이 세대 내 주방 바닥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재로 해당 세대가 전소됐고, 가재도구 등이 소실됐다. 9층 베란다 일부와 가재도구 등도 불탔다. 재산상 손실은 총 7736만원(부동산 3376만원, 동산 43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집한 조명 등 일부 전기 기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1990년대 말부터 재건축 계획을 추진했으나 안전진단 문제와 조합원 갈등 등으로 추진이 미뤄지며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며 2030년 49층 5893세대로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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