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메네이 오른팔' 실권 쥘까…포브스 띄운 이란 4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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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의 향후 권력 구도가 혼돈의 소용돌이로 접어들었다. 37년간 이란 신정 체제를 이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테헤란 곳곳에서 주민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반대로 일부는 손뼉을 치고 음악을 틀거나 휘파람을 불기도 했다. 이란 남부 갈레 다르에선 주민들이 하메네이 조각상을 무너뜨리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민들이 식료품점과 주유소로 몰리며 물과 식품 사재기, 도로 교통 체증도 발생했다.

이란은 ‘신정(神政) 일치’ 체제 특성상 권력 구심점으로서 최고지도자 역할이 중요하다. 확실한 건 하메네이 사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권력 공백과 혼란이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CNN은 “하메네이는 이란의 모든 권력기관 위에 군림해왔다. 그의 공백은 이란 권력구조 전반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하메네이 사망 후 헌법에 따라 3인으로 구성한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이슬람법 전문가 등 3명이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해 과도기에 최고지도자 임무와 권한을 대행한다고 전했다.

이란이 공식적으로 지도자위원회를 내세웠지만 ‘하메네이의 오른팔’로 불린 모하마드 모흐베르 전 부통령과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전시 상황에서 실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모흐베르는 정치인이라기보다 실무형 인사에 가깝다. 기업인 출신으로 이란의 비밀 기업 조직인 맘 호메이니의 명령집행(EIKO) 수장을 지냈다. 과도기 관리자에 걸맞지만, 성직자가 아니어서 최고지도자(원칙적으로 고위 성직자)로서 정통성은 떨어진다. 테헤란대 철학 교수 출신 라리자니는 ‘실용적 보수파’로 평가받는다. 다만 2015년 미국과 핵 합의 비준을 주도한 전력으로 강경 보수파로부터 불신을 받는 점이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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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거론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포브스는 이란 정치 상황에 대한 4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 하메네이를 이은 성직자가 최고지도자에 올라 신정 체제에서 보복 공격을 이어가는 것(확률 35%). 둘째, 혁명수비대 내부 파벌과 지역 군벌이 분열해 권력 투쟁을 벌이는 것(30%). 셋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 시민 봉기에 따라 민주 정부를 수립하는 것(25%). 마지막으로 이란 붕괴(10%)다. 포브스는 “어떤 시나리오로 흘러가든 사태를 수습하려면 최소 60~90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하메네이 제거가 곧 미국·이스라엘의 승리는 아니다”라며 “이란 지도부가 미국에 항복하는 수준의 그림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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