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해외 투어는 성격도 바꾼다?…황유민 “맛집 다니면서 스트레스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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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이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LPGA 투어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TV로만 보던 전세기를 타다니요…. 마치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에요.”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황유민(23)은 1일 맞이한 특별한 경험을 잊지 못할 듯하다. 생애 처음으로 선수용 전세기를 타고 다음 대회장으로 향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씩, LPGA 투어 정식 선수로서의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황유민이다.
황유민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을 5언더파 공동 18위로 마쳤다. 마지막 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한국 선수로는 10언더파 6위의 유해란(25)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45만달러(약 6억5000만원)는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한나 그린(30·호주)이 차지했다.
황유민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아시안 스윙’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크게 부어 제대로 힘을 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1년 중 한두 차례 찾아오는 통증이 하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도졌다. 황유민은 “고질병 같은 부상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번 통증은 가장 아팠다고 할 만큼 고통스러웠다”면서 “힘을 제대로 줄 수 없어서 처음에는 샷이 많이 흔들렸다. 날도 더워서 통증이 더 심해졌는데 일단은 나흘간의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황유민은 한국 골프의 든든한 미래 자산이다. 2023년 데뷔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화끈한 장타력과 타고난 승부욕을 앞세워 가장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을 제패해 올 시즌 LPGA 투어 직행 카드를 따냈다.
해외 진출 초반 흐름은 순조롭다. 지난달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로 선전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톱20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황유민은 “아직은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 한국에선 거리로 승부를 봤지만, 여기에선 나보다 멀리 보내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숏게임의 중요성도 절감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골프장마다 잔디가 달라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유민. AP=연합뉴스
싱가포르 대회를 마친 황유민은 이날 저녁, 다음 대회장인 중국 하이난으로 곧장 넘어간다. LPGA가 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서다. 이곳에서 하이난으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특별히 준비한 서비스다. 황유민은 “전세기는 처음 타본다. 내가 마치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LPGA 투어 정식 회원으로서의 삶을 누리고 있는 황유민. 위상이 달라져서인지 성격도 바뀌는 눈치다. 평소에는 바깥 생활을 즐기지 않았다는 황유민은 “원래는 숙소 밖으로는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해외 대회를 많이 다니면서 숙소 주변 맛집과 명소에도 직접 가보고 있다. 그렇게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도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제 5일 개막하는 블루베이 LPGA를 마치면 곧장 미국으로 넘어간다. 5개 대회를 연속해서 뛸 생각이다. 올 시즌 막판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싱가포르=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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