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접 와서 보니 더 슬프고 안타깝다”…‘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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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복원한 옛 전남도청을 내달 5일까지 임시 개방한 뒤 5월 정식 개관할 방침이다. 황희규 기자

지난 1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였던 건물 안팎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 복원 사업을 마친 옛 전남도청은 다음 달 5일까지 시범 운영 뒤 오는 5월 정식 개관한다.

옛 전남도청 본관 1층에 들어선 시민들은 1980년 5월 당시 서무과 벽면에서 발견된 총탄 자국을 바라보며 5·18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떠올렸다. 또 5·18 당시 옛 전남도청 방송실의 실제 방송 내용과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도청 사수 호소 방송 등의 영상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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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1층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쏜 탄흔이 전시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복원한 옛 전남도청을 내달 5일까지 임시 개방한 뒤 5월 정식 개관할 방침이다. 황희규 기자

80년 당시 내무국장실 등으로 쓰였던 본관 2층에는 5·18 상황을 보도한 외신기자 노먼 소프의 기자증과 통행증, 카메라 등이 전시됐다. 관람객들은 그가 촬영한 최후 항쟁 직후 도청에서 쓰러져간 시신들의 사진을 지켜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시민 이갑열(43)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5·18에 관심을 갖게돼 함께 찾았다”며 “아이들이 책과 영화로만 접했던 장소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들 민성(11)군은 “영화에서 보던 사건을 실제 공간에서 보고 느끼니 더 슬프고 안타깝다”고 했다.

연휴를 맞아 광주를 찾은 타지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부산에서 온 박정훈(40)씨는 “아내가 최근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고 옛 전남도청 방문을 권했다”며 “5·18 당시의 상황이 이 정도로 잔혹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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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복원한 옛 전남도청을 내달 5일까지 임시 개방한 뒤 5월 정식 개관할 방침이다. 황희규 기자

옛 전남도청은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일부 건물이 철거·훼손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복원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비 487억원을 투입해 2023년 8월부터 복원 공사를 벌여왔다.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은 본관과 전남도경찰국 본관, 경찰국 민원실, 도청 회의실, 상무관, 도청 별관 등 6개 공간에 걸쳐 진행됐다. 각 건물들에는 5·18의 역사와 의미 등을 전달하는 전시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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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복원한 옛 전남도청을 내달 5일까지 임시 개방한 뒤 5월 정식 개관할 방침이다. 황희규 기자

복원 공사 후 “전시물 상당수가 5·18기록관이나 국가기록원의 자료를 복제한 형태여서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신군부가 운영한 언론검열관실 등 일부 공간은 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데다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이 임시 안치됐던 상무관에서는 영상만 상영되는 등 현장 재현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윤남식 5·18공로자회장은 “옛 전남도청 복원에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최후 항쟁에 참여했던 시민군 등 당사자들의 구술과 고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태훈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콘텐트팀장은 “현재 전시는 동선과 콘텐트 등이 확정된 것이 아닌, 시범운영 단계”라며 “정식 개관 때는 5·18의 역사적 의미를 체감할 수 있도록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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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복원한 옛 전남도청을 내달 5일까지 임시 개방한 뒤 5월 정식 개관할 방침이다.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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