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군 3명 죽음에 '복수' 다짐한 트럼프 "이…

본문

bt2a45ce1aeff40d11741ac8404ea051e6.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을 떠나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며 취재진을 향해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장대한 분노 작전’이라는 이름의 이란 공격이 향후 4~5주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이끈 외과 수술식 핀셋 타격에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의 중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 수준의 공격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4~5주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NYT “‘베네수 모델’ 이란 적용 희망”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축출 이후 미국과 대화·소통이 가능한 온건 성향 정부로 성격이 바뀐 베네수엘라 모델 적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한 일이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의 보좌관들은 역사와 문화가 달라 ‘베네수엘라 전략’의 이란 적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고 NYT는 전했다.

bt3c6e1fc43bd9491342ccfeb24a896151.jpg

미군에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무장한 미국 경찰 등의 호송 속에 뉴욕시 맨해튼의 헬기 승강장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하메네이 사후 이란을 이끌 지도자로 “아주 훌륭한 후보 3명이 있다”고도 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는데, 후계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이란을 이끌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이란 국민에 “기회 왔다”…봉기 독려

그러면서도 이란 국민을 향해 “이제 분명히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체제 전복 시도를 부추기는 말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용하고 싶다는 베네수엘라 모델과는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6분짜리 대국민 연설 영상에서는 “이 시각에도 전투 작전은 총력을 다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공습 작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전날 작전 개시를 알리는 8분짜리 영상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목표가 ‘하메네이 사망’을 넘어 이란 핵위협의 근본적인 제거임을 분명히 했다. “테러 군대 양성 국가가 핵·미사일을 보유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다.

사망 미군 3명 애도하며 “복수” 다짐  

그는 특히 작전 수행 중 숨진 미군 병사 3명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혹독한 복수를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은 희생이 있겠지만, 미국은 그들의 죽음에 복수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가장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이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군·경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무기를 내려놓고 전면적 면책을 받지 않으면 죽음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중동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전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올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 그리고 이번 작전 등 미국이 나선 대규모 군사행동에서 미군 희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ta181041a883d526749445a1845c09f12.jpg

김주원 기자

텍사스서 이란 공습 연관 의심 총격사건  

이날 오전 텍사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두고 이란 공습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2시쯤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주점에서 세네갈 출신 미 시민권자인 은디아가 디아네(53)가 총기를 난사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디아네는 범행 당시 ‘알라의 소유물’이라고 적힌 운동복 상의와 이란 국기 문양이 그려진 셔츠를 착용했으며 자택에서는 이란 지도자 사진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FBI는 이란 공격과 관련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대(對)이란 작전 이후 미 보안 당국은 이란의 보복 테러 등에 대비해 경계 강화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 등에서도 중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기간과 관련해 “우리는 4주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란은) 큰 나라인 만큼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도 “공격 몇 주간 지속” 전망

이번 공습을 지지하는 공화당에서도 공격이 향후 수 주간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 군대가 더는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 이스라엘을 위협하거나 자국민을 탄압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미군이) 몇 주간 머무를 것”(톰 코튼 상원 정보위원장), “이번 공격은 단순히 이란 정권을 바꾸기 위한 게 아니라 (핵·미사일) 위협을 바꾸기 위한 것”(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재개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애틀랜틱 매거진 인터뷰에서 이란의 새 지도부가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나는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여론 부정적…‘공습 지지’ 27%, ‘반대’ 43%

트럼프 대통령이 중장기전 불사 태세를 밝히고는 있지만 여건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통신 여론조사 결과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고, ‘반대한다’는 의견이 43%로 나타났다. 또 절반이 넘는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bte4fdb72e8d60a00d4e904a502e3697a5.jpg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1일까지 이틀간 미국 성인 1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27%는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3%,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로이터 통신 홈페이지 캡처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작전을 트럼프 대통령의 ‘자의적 선택’의 결과로 보며 정당성을 문제삼고 있다. 민주당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란의 대미 선제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선택에 의한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 일각에서도 미국의 대외 군사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기본 노선과 차이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송 앵커 출신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이번 공격을 두고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7,52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