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국방 수뇌부 무더기 사망…시험대 오른 20만 혁명수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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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를 포함한 수뇌부 인사들이 무더기로 제거된 가운데, 이란 체제 수호의 핵심축으로 평가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28일 공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 그리고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이란 군·정보기관의 핵심 인사 8명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모하마드 파크푸르 총사령관 등 IRGC 주요 인사 4명도 포함돼 있다.
정권 수뇌부는 물론 IRGC 간부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현 상황에 대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권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란 IRGC가 중대 기로에 섰다”고 짚었다. 이번 사태가 IRGC의 조직 결속력과 체제 수호 능력을 시험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도부 제거 이후에도 내부 통제력과 대외 억지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정권의 권력 기반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IRGC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창설된 약 20만 명 규모의 준 군사조직이다. 정규군과 분리돼 자체적으로 군사 및 정보 부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 기업들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는 “ IRGC는 단순한 군사 조직을 넘어 이슬람 체제를 방어하고 중동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는 병행 정부이자 경제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공격은 “이 조직의 이란 통제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 정권의 핵심 권력 기반인 IRGC를 흔들어 체제 전복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습 후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6분 분량의 영상 성명에서 “이란 국민이 자기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이번 공격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이란 군·경에게는 투항을, 국민에게는 신정체제 전복을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틀 째 이어지는 가운데, 한 건물 뒤편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수뇌부들이 사망했다고 해서 당장 IRGC가 분열되거나 이란의 체제가 무너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BBC 등 주요 외신은 IRGC에 대해 “최고 지도자에게 충성하고, 직접 보고하며, 최고 지도자의 가장 강력한 안보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사망했지만 후계 구도가 확실히 결정되면 IRGC가 다시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모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IRGC의 노선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강하다. 혁명수비대 내부에는 실용주의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 하메네이나 그를 보좌해온 시아파 성직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에 대한 근본주의적 신념을 공유하고 있어, 급격한 체제 변화나 노선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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