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돌아온 김도영, 여전한 류현진…한국 야구, 한신과 평가전 3-3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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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구장. 인터뷰 후 자리를 뜨던 류지현(55) 야구대표팀 감독이 급히 다시 몸을 돌렸다. "이 얘기는 꼭 써주세요. '우리가 알던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돌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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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신과의 평가전에서 동점 홈런을 때려내고 기뻐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감독이 발걸음까지 멈춰가며 특별히 언급한 데는 이유가 있다. 김도영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경기에서 천금 같은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의 주인공이 WBC 개막을 사흘 앞두고 '괴물 모드'로 전환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오키나와 대표팀 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금은 평소와 다름없이 몸 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였다. 공·수·주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 시즌 세 차례나 햄스트링을 다쳐 30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 수개월 간 독기를 품고 재활에 매달린 김도영은 이번 WBC에서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릴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는데, 지난 26일 연습경기에서 솔로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해 류 감독의 '특급 칭찬'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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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신과의 평가전에서 동점 홈런을 때려내고 이정후(오른쪽)와 함께 기뻐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은 이날도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한신 에이스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3루수 쪽 내야 안타를 만들어 내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뽐냈다. 한국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 초 1사 후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상대 불펜 투수 하야카와 다이키의 초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김도영의 홈런 덕에 지난해 NPB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과의 맞대결을 3-3 무승부로 끝냈다. 명 마무리투수 출신인 후지카와 규지 한신 감독은 "김도영은 타석에 섰을 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힘을 집중해서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한순간에 공을 (멀리) 날리는 힘이 대단하더라"며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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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신과의 평가전에서 호투한 류현진. 연합뉴스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투수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의 관록이 빛났다. 메이저리그(MLB)를 11년간 경험한 류현진은 3-3으로 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가볍게 막았다. 시속 140㎞대 초반 직구와 느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넘나들면서 한신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특히 오바타 류헤이를 상대로 던진 시속 109㎞의 느린 커브는 류현진이 보여준 완급조절의 백미였다.

후지카와 감독은 "(한국 선수 중) 류현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역 시절부터 잘 알았는데, 지금은 베테랑이 됐다"며 "투구의 폭이 이전보다 더 대단해진 것 같다. 심리적으로나 실력으로나 한국 투수들의 리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경기 후 "제구가 괜찮았고, 구속도 오키나와 캠프 때보다 잘 나와 만족한다"며 "개막 전까지 조금 더 몸을 만들어서 컨디션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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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신과의 평가전에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 연합뉴스

한편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다 전날(1일) 대표팀에 합류한 메이저리거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김도영과 함께 2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선발 투수 곽빈(27·두산 베어스)이 2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불펜 노경은(42·SSG 랜더스)-손주영(28·LG 트윈스)-고영표(35·KT 위즈)-류현진-박영현(23·KT)-김택연(21·두산)이 이후 7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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