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최대 카타르 LNG 시설, 드론 피격에 가동 중단…가스 가격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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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라스라판 산업 도시 내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인 카타르 라스라판 시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세계 천연가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이 발사한 드론 2기가 라스라판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함에 따라 LNG 생산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 드론 2대가 수도 도하 남쪽에 있는 메사이드의 발전소 물탱크와 북부 라스라판의 에너지 시설을 각각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가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지표 가격은 즉각 폭등했다. 유럽 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MWh)당 46.77유로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46% 치솟았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발생한 에너지 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한국·일본 등 동북아시아로 운반되는 LNG 현물가격을 나타내는 가격 지표인 JKM 역시 100만 BTU 당 15달러를 돌파하며 40%가량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시적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글로벌 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카타르 내부 저장 시설의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문제는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유럽은 지난겨울 이후 가스 저장량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올여름 대규모 LNG 수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역시 자국 내 최대 가스전인 리바이어던 등의 가동을 중단하며 인근 이집트와 터키의 LNG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이 생산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카타르의 빈자리를 메울 신규 시설은 내년에나 정상 가동이 가능해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와 ING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유럽 가스 가격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MWh당 80~100유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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