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방공망 뚫고 6명 사살... 이란 '스쿼터' 작은 드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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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상공서 포착된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136.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공습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서 미군 6명이 사망한 건 이란의 전매특허인 자폭드론 공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B-2 전략 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패트리엇 등 첨단 역량을 쏟아 부어 단숨에 지도부를 제거했지만, 결국 작은 드론에 방공망이 뚫리며 피해를 입었다는 뜻이 된다. 러시아 파병을 통해 드론 중심의 현대전을 체험한 북한도 이런 비대칭 전술 숙련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CBS는 3일(현지시간) “미군의 첫 사망 사례가 나온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구의 미 전술작전센터(TOC·tactical operations center) 공격은 이란의 자폭 드론(one-way drone) 때문”이라고 미군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중부사령부는 3일 “미군 전사자는 현재까지 6명”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매우 뛰어난 방공망을 갖추고 있는데, 이따금 불행히도 우리가 ‘스쿼터(squirter·방공망을 뚫고 들어오는 것)’라 부르는 것이 있다”면서 “그것이 요새화 된 전술작전센터를 타격했는데 매우 강력한 무기였다”고 말했다. 이 ‘스쿼터’가 미사일이나 포탄이 아닌 드론이었던 셈이다.
이어 션 파넬 미 전쟁부 대변인도 X(옛 트위터)에 이란의 드론 시설을 타격하는 영상과 함께 “미국인을 죽이면 우리는 그를 추적해 죽일 것”이라고 올렸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2일(현지시간) 이란의 드론 시설을 타격하는 영상을 올렸다. 미 중부사령부 X(트위터) 캡처
CBS·CNN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미군 TOC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이란의 반격을 받았다. TOC는 3칸 짜리 컨테이너를 이어 개조한 형태였다. 포탄 공격 방어를 위한 T자형 방호벽은 세워져 있었지만, 건물 지붕의 정중앙으로 날아드는 드론을 방어하는 시설은 없었다. 방호벽은 폭발과 로켓 공격 등으로부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한 2~4m 가량의 철근 콘크리트 방벽이다.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는 전사자들의 유해를 곧바로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고 미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실제 미 중부사령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최근 이란의 초기 공격 당시 타격을 입은 시설에서 실종됐던 전사자 2명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특히 복수의 군 소식통은 CBS에 “당시 TOC 내 통상 대포병 체계와 연동된 경보음(사이렌)을 듣지 못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샤헤드 드론을 국지 방공 레이더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이 경보 체계는 이란의 드론 공격이 발생하기 직전 1주일 간은 정상 작동했으나, 과거 경보음이 울리기 전에 일부 드론이 기지 안으로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TOC는 박격포 등 드론 요격 체계도 미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이 이란의 드론에 대한 방비를 허술히 했다가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일 수 있다. 이란은 샤헤드를 러시아에 넘겼고,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적극 활용하면서 이란도 간접적 실전 경험을 쌓았다.
북한도 이란→러시아 자폭드론 개발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미국의 고고도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와 흡사한 ‘샛별-4’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례는 한반도에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북한은 한·미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전술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무인기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자폭드론의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꾀하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노동당 제9차대회에서도 김정은은 “새로운 비밀병기, 특수한 전략자산들을 우리 군대에 취역시킬 데 대한 중대한 과제들을 제시”했는데, 북한 매체는 “인공지능무인공격종합체들”이 이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AI 탑재 드론 개발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와 관련, 2023년 9월 김정은이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했을 때 올레그 코제마코 연해주 주지사가 5대의 자폭드론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란의 샤헤드 자폭드론의 러시아 생산 버전인 게란 자폭 드론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측은 이와 함께 정찰드론 1대도 넘겼다.
북한은 자체 개발 무인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는 3일 민간 위성 사진을 근거로 지난달 25일 북한 평안북도 방현 소재 공군기지의 무인 항공기 시험장에 ‘샛별-4’, ‘샛별-9’ 무인 항공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두 무인기가 동시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샛별-4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를, 샛별-9는 미 무인 정찰·공격기 MQ-9 리퍼를 모방해 만든 것이다. 샛별-9는 ‘북한판 리퍼’, ‘짝퉁 리퍼’로도 불린다.
북한은 이들 무인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계를 변경하며 정밀도를 높여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 군 당국의 무인기 분류 상 샛별 계열은 첨단·대형 항공기에 속하는 ‘5단계(Group 5)’로 분류되며, 방공망 교란 용도로 쓰이는 샤헤드 자폭드론(미 측 분류상 3단계)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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