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출마 약속해놓고 돌연 철회" 국힘 구인난…기업인들도 단칼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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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침체된 당 상황 탓에 거물급 인사는 물론이고 기초·광역의원조차 경쟁력 있는 후보 모집이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최근 광역단체장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내세울 거물급 인사 영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거물급 인사 영입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용히 소통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지도부 인사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전·현직 고위 임원이나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선거에 나서야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기업과 새벽 배송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의 40대 고위 임원 A·B는 그런 차원에서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A·B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의 영입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교적 젊으면서도 신생 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중량감 있는 기업인을 데려오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입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직 고위 임원 출신 기업인도 국민의힘의 중요한 영입 대상 자원이었다. 적잖게 이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일부는 서울 강남구청장 단수 공천 등 무리한 요구를 해서 영입 논의의 판이 깨지긴 했지만, 대부분은 영입 제안을 꺼내자마자 고사해 논의 자체를 진전시킬 수 없었다고 한다. 인재영입위 관계자는 “당 상황 때문에 출마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끝까지 괜찮은 거물급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다 보니 4일 공개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의 2차 인재 영입 또한 이범석(27) 신전국대학생협의회 공동의장 등 무명에 가까운 40대 이하 청년 5명으로 채워졌다. 손정화(45) 공인회계사와 정진우(42) 원전엔지니어 등 1차 영입자 또한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거물급뿐만이 아니다. 기초·광역의원 등 지역 일꾼 모집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출마를 약속했던 사람들이 돌연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며 “출마 예정자가 공천 후보자 심사료 감면 대상자가 맞는지에 관한 문의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공천 후보자 심사료로 ▶광역단체장 800만원 ▶기초단체장 600만원 ▶광역의원 400만원 ▶기초의원 300만원을 책정했다. 당 사무처 당직자와 국회의원 보좌진은 심사료가 50% 감면되지만 정확한 기준은 기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직선거에 첫 출마하는 45세 미만의 청년은 기초·광역의원 심사료가 전액 면제”라며 “심사료 또한 민주당과 같은 금액이라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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