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공습 직전 수익률 390% '수상한 베팅'…美내부자 의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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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 이란 공습 과정 중 암살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및 최고 지도자 암살과 관련, 미국의 예측시장에서 수익률이 약 400%에 달하는 초고수익 베팅이 이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부자의 부정 거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앞두고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의심스럽고 절묘한 베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28일 공습이 이뤄지기 직전 총 13개의 계정이 공습 발생을 정확히 예측했는데, 이들이 폴리마켓에서 베팅한 6만6993달러(약 9874만원)가 33만 달러(약 4억8600만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수익률은 무려 약 390%에 달했다.

FT에 따르면 수익을 낸 13개 계정 중 12개는 공격 며칠 전에야 생성됐고, 이란 관련 시장에만 베팅했다. 뿐만 아니다. 대부분 베팅이 공습 직전 24시간 내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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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4일 촬영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예측시장 '폴리마켓'의 광고.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현 시장(당시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AP=연합뉴스

폴리마켓의 경쟁 플랫폼인 칼시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제거 여부를 둘러싼 예측시장에 총 1억5000만 달러(약 2220억원)가 베팅됐는데, 공습 몇 시간 전에 자금을 투입한 일부 계정이 총 120만 달러(약 17억7696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당)은 X(옛 트위터)에 “이것이 합법이라면 그것이야말로 미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이 베팅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머피 의원은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의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도 X에 “예측시장이 군사 행동에 대한 사전 지식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예측시장에 대한) 투명성, 그리고 감독할 주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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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당선 정확히 예측하며 급부상…규제 사각지대

예측시장은 지난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 예측시장의 실시간 확률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하는 데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예측시장의 거래 규모는 470억 달러(약 69조원)에 달한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예측시장을 금융 파생상품으로 분류하고 규제한다. 보통 투자자들은 사업 위험을 헤지(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베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엄밀하게 정보에 기반한 거래 전체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정당하게 다른 사람에게 속한 정보나, 정부 직원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거래한다면 이는 ‘중대한 비공개 정보’에 기반한 거래가 된다.

문제는 예측시장이 암호화폐 지갑만 연결하면 실명 인증 없이 거래가 가능하단 점이다. 내부 정보를 아는 이들이 신분을 숨긴 채 베팅에 참여해 고수익을 올리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규제의 회색지대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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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4일 촬영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예측시장 '칼시'의 광고.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현 시장(당시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이에 CFTC 측은 예측시장에서의 내부 정보 이용 거래를 규제하기 위한 연방 차원의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군사 행동이나 전쟁 관련 베팅을 불법화하는 법안(머피 의원), 공직자의 내부정보 이용 거래 방지 법안(리치 토레스 하원의원) 등 관련 법안 발의를 추진 중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을 이끄는 유일한 이해관계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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