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교 간 소녀들이었다"…이란 초교 폭격 희생자 175명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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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미국의 공습이라고 밝힌 공격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의 여자 초등학교에서 숨진 희생자가 175명으로 늘어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열린 합동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조문객이 몰렸다. 시민들은 관을 실은 트럭 주변에 모여 통곡했고, 일부는 관 위에 사탕과 장미 꽃잎을 뿌리며 애도했다. 현장에서는 이슬람공화국을 지지하는 구호도 나왔다.

학교에서 약 8㎞ 떨어진 공동묘지에서는 시신을 한꺼번에 매장하기 위한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 교원단체협의회 캐나다 주재 대표 시바 아멜리라드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 지역 영안실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며 “희생자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 차량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폭격을 맞은 학교 현장에서는 아동용 미끄럼틀과 의자, 교과서와 학용품 등 어린이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해당 학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영과 지원 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디언이 확인한 영상과 위성 사진에 따르면 학교 인근 건물 단지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의무사령부’ 간판이 달린 의료 클리닉과 약국이 있었고, ‘혁명수비대 문화 복합단지’로 표시된 체육관과 공연장으로 보이는 시설도 자리하고 있었다. 다만 학교 건물과 운동장은 다른 군 시설과 담장으로 분리돼 있었으며, 학교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네스코는 성명을 내고 “학습을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학생들이 살해된 것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학교에 보장된 보호 권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품고 배움을 위해 학교에 가던 소녀들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폭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45분쯤 발생했다. 같은 날 이란 수도 테헤란 나르막 지구의 헤다야트 고등학교도 공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인권단체는 이 공격으로 학생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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