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왜 리더 한 명에 기업 운명이 흔들리나”…초격차 이후를 묻는 『다시, 초격차』[BOOK]

본문

bt16f3d4ba34618302af67daeda05719c6.jpg

책표지

다시, 초격차
권오현 지음
쌤앤파커스

창사 이래 세계 반도체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 그러나 1등의 자리는 영원하지 않았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된 시대에 기업의 고민은 ‘성장’이 아니라 ‘유지’로 옮겨가고 있다. 『다시, 초격차』는 이 전환의 지점에서 출발한다.

2018년 『초격차』에서 ‘퍼스트 무버’를 주문했던 저자 권오현 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이번 책에서 질문을 던진다. “왜 인재와 조직은 그대로인데, 리더 한 명의 교체만으로 기업의 운명이 요동치는가.” 해답은 개인의 카리스마가 아닌 ‘판단’과 ‘제도’에 있다는 진단이다.

bt122144fc94a2008fe1d2ce2fd8f2c3fb.jpg

지난해 12월 서울시 중구 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SPARC) 특강에서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심서현 기자

책은 초격차를 달성하는 전략보다 이를 유지하는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조직 내 칸막이를 없애는 설계, 인재 선별과 육성 체계, 위기에 대비한 ‘후임자 플랜’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기업을 지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논쟁적 대목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문제 제기다. AI·반도체·바이오 등 연구개발 중심 산업에서는 타이밍이 경쟁력인 만큼, 보다 유연한 제도 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도한 노동을 옹호하기보다는 성과 중심의 재설계를 주문한다.

『다시, 초격차』는 성공을 자랑하는 회고록이 아니다. 초격차 이후를 고민하는 시대에 전략을 넘어 구조를 묻는, 생존의 설계도에 가깝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77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