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네스코 인정한 '산림녹화' 떠올라…나무 3600만 그루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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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범국민 나무심기 운동에 나섰다. 지금까지 정부나 공공기관 중심으로 하던 나무 심기를 국민 실천 운동으로 확산하겠다고 한다. 마치 1970년대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산림녹화’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한다.

1973년 식목일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식목행사에 참석해 나무를 심고 있다. 중앙포토
산림청 올해 나무 3600만 그루 심는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만8000㏊에 3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이는 서울 남산 면적의 약 60배에 달한다. 또 3600만 그루에서는 연간 13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산림은 국내 전체 탄소흡수원의 97%를 차지한다. 나무 1t은 평생 약 1.8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할 수 있다. 산림청은 이 가운데 경제림육성단지도 9891㏊ 조성해 산업용재 공급 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또 밀원(蜜源) 수림과 지역특화 조림을 통해 산림의 경제적 가치도 높일 계획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지난해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느는 등 갈수록 나무를 심어야 할 곳이 늘고 있다”라며 “마침 올해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의 첫해이기도 해서 범국민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초 민둥산이던 경북 영일지구 산림녹화 이전과 이후 변한 모습. [사진 산림청]
'불끈 희망숲 나무심기'
산림청은 이에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 단체, 일반 국민 등과 함께 전국 곳곳에 나무를 심기로 했다. 224곳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열고, 묘목 46만 4000그루와 씨앗을 나눠주기도 한다. 나무심기 행사로는 ‘고향 사랑 나무심기’ 운동 등이 있다. 영남 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는 ‘불끈 희망숲 나무심기’이벤트도 개최한다. 나무는 지난 2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까지 심는다.
산림청은 경북 의성 등 산불 피해지에는 5~7년생의 비교적 큰 나무를 심고, 나머지 지역에는 2~3년짜리 묘목을 심을 계획이다. 나무 종류는 북쪽에는 자작나무·잣나무, 중부권에는 상수리·느티나무·낙엽송, 남부는 이팝나무, 제주와 남해안에는 후박나무 등을 심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충북 증평군 산림녹화 기록물의 모습. 이 기록물은 산림관리 역사의 살아있는 증거로 평가받아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최종 등재된 대한민국 산림녹화기록물 중 강원도 기록이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9천619건의 전체 기록물 중 강원도 보유 기록물은 28%인 2천700건에 달한다. 사진은 사방시설대장 기록물. 연합뉴스
국민 생활권 녹색공간도 확충한다. 기후대응 도시 숲 90곳, 도시 바람길 숲 15곳, 생활밀착형 숲 82곳 등 총 187곳의 도시 숲을 조성해 도심 탄소저장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림청 산림자원과 김혜영 사무관은 “이렇게 대대적인 나무 심기는 박정희 대통령 때 집중적으로 추진하던 ‘산림녹화’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1973년부터 본격적인 산림녹화
한국의 산림녹화는 1973년 1월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10개년 계획을 세워 198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를 완전히 푸른 강산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3월 김현옥 내무부 장관은 도지사·시장·군수·경찰서장 등을 불러 ‘치산녹화 10년 계획’(73~82년)을 주제로 교육했다. 그는 “첫째도 산, 둘째도 산! 첫째도 새마을, 둘째도 새마을! 치산녹화와 새마을(운동)은 똑같이 중요하니 혼연일체가 돼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산불 발생 1년 후 의성군 일대 모습. 김정훈 기자.
해방 이후 145억 그루 심어
이후 해마다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국민식수기간’으로 정했다. 산림 간수(산림 단속 공무원)들은 ‘조랑말’을 타고 산을 순찰했다. 경찰이 나무 훼손 등을 단속하기도 했다. 광복 후 현재까지 심은 나무는 약 145억 그루다. 나무의 양은 ha당 165㎥로 50여 년 동안 30배 가까이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131㎥)를 넘는다.
지난 2월 19일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제81회 식목일 기념 2026년 첫 나무심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황근 1000그루와 동백나무 100그루를 심었다. 연합뉴스
한국의 산림녹화 프로젝트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 중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했다. 지난해 4월 한국의 산림녹화 기록물(1973~2007년)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범국민 나무 심기에 많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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