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체부도 노린다”…해수부 뺏긴 세종시 ‘동네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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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해수부)에 이어 이번에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6·3지방선거 도전자들이 문체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해수부 이전으로 인구가 대거 빠져나간 세종에 또 다른 악재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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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단지. 김성태 객원기자

민형배 "문체부 이전하겠다" 공약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지난 3일 광주에서 열린 ‘남도문화산업 그랜드비전과 국가창업시대의 지역 전략’ 정책토론회에서 전남·광주 통합시를 문화수도로 완성하기 위한 6대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6대 비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문체부의 전남·광주 이전 추진이다. 민 의원은 “대한민국 문화수도는 상징이 아닌, 구조로 완성돼야 한다”며 “문화정책 기획과 예산, 산업 전략의 중심인 문체부가 전남·광주에 자리 잡을 때 명실상부한 문화수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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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연합뉴스]

경남 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갈상돈 민주당 진주갑위원장도 지난 2월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문체부의 진주 이전을 통해 진주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야권에서는 박병훈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경주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체부 경주 이전을 핵심으로 한 3대 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1월에도 문체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이전 논란 

해수부에 이어 또 다른 부처 이전 논란은 이미 겪은 적이 있다. 지난 1월 민주당 주도로 마련된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안 초안에 ‘문체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할 구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조항은 법안 발의를 앞두고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정 과제에 정면으로 배치되고 지역 발전에 막는 것이어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문제가 생겨도 지역 여당 정치권이 가만히 있으니 세종을 포함한 충청을 ‘핫바지’로 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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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고준일 세종시장 예비후보 "분노한다"
문체부 이전 공약에 대해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준일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나섰다. 고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문체부 광주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민 의원의 망발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정치적 사욕을 위해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도려내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또다시 중앙부처 이전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접근”이라며 “부처를 지역별로 나눠 이전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체부 이전의 현실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상황이다. 문체부 내부에 별도의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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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수정전통시장에 정부가 추진한 해양수산부 이전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해수부 이전에 부산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신수민 기자

해수부 이전으로 세종인구 1543명 줄어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이사했다. 이후 세종시 인구는 크게 줄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 공약이었다. 세종시 인구는 6일 현재 39만7728명으로 지난해 12월 14일 39만 927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543명 줄었다. 정부 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던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22일까지 부산으로 이사했다. 세종청사 본청 근무 인원은 850명 정도다. 여기다가 계약직·공무직을 포함하면 약 900명이며,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많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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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사. 김성태 객원기자

세종시의회 최원석(국민의힘) 의원은 “해수부 이전에 찬성하거나 침묵한 지역 대전·세종 정치인이 다수였다”라며 “이런 마당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마다 ‘행정수도 완성’을 외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종시민 서용숙씨는 “이러다가 세종시가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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