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가 급등세 꺾였지만 물가 압박 여전…한은 금리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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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로 급등했던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1일 만에 하락 전환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 내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05.83원으로 전일 1906.95원 대비 1.12원 내렸다. 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11일 80달러 대로 내려왔다.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향후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후 4시 기준 배럴당 84.7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11.32% 급락한 83.45달러로 마감했고, 이날 장중에는 76.73달러까지 내렸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87.59달러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하면서 원유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번졌고,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주요 7개국(G7)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유가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국제유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90달러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3분기 이후 80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연말에는 70달러 선 부근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이전 약 60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와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수입 비용을 높이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6개월 조건부 금리 전망을 담은 ‘K점도표’를 공개하며 상당 기간 기준금리 동결(연 2.50%) 기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전망에도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고유가 국면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상했던 사례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11년 ‘아랍의 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압력이 커졌던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다음 달 금통위까지 이어질 경우 한은이 금리 인상 옵션을 검토할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 충격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해외에서도 금리 전망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한 차례로 보는 전망이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두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이전 전망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6월 인하 이후 금리를 연 2%로 유지해 온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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