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펑크 난 차가 엉망으로 운전한다” 신고…잡고 보니 만취 운전자 [영상]
-
1회 연결
본문
지난 1월 29일 오전 1시쯤. 대전시 대덕구의 한 도로를 운전하던 택시기사는 펑크 난 상태로 운행하던 흰색 쏘렌토 차량을 발견했다. 더 이상한 건 차량이 차선을 지키지 않고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모습이었다. 음주운전을 직감한 택시기사는 112에 전화를 걸어 “펑크 난 상태로 운전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고 신고한 뒤 쏘렌토 차량을 계속 추격했다.

지난 1월 29일 새벽 대전시 중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상태로 차를 몰던 30대 여성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과속으로 유턴을 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택시가 자신을 따라온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쏘렌토 차량 운전자는 대학가 주택 골목으로 달아났다.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인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더니 다시 큰길로 접어들어서는 속도를 더 높여 대전 중구 방향으로 도주했다.
음주운전 의심 택시기사 신고…경찰과 추격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택시기사와 통화하며 검거에 나섰다. 왕복 6차선 대로를 질주하던 차량은 시속 30㎞ 미만의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불법으로 유턴을 시도했다. 그래도 택시가 추격하자 이번에는 중앙선 분리대가 설치된 건널목에서 불법 유턴을 감행했다. 아찔한 주행이었지만 다행히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 없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월 29일 새벽 만취상태로 차를 몰던 30대 여성이 경찰이 추격을 피해 대전시 중구 주택가 골목을 과속으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경찰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해 택시와 함께 추격에 나서자 쏘렌토 차량은 골목으로 진입한 뒤 하상도로 쪽으로 핸들을 틀었다가 길이 아닌 방향으로 진입해 외형이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이 여러 차례 정차 명령을 내렸지만, 운전자는 그대로 차량을 몰고 초등학교와 여중·여고가 붙어 있는 스쿨존으로 진입했다.
타이어 빠진 채 운전…폐차할 정도로 부서져
하지만 이미 차량 조수석 쪽 앞바퀴와 뒷바퀴 타이어가 손상돼 더는 운행이 불가능했다. 결국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차량을 확인했을 때 앞바퀴에서는 타이어가 빠진 채 휠만 남은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한 견인업체 직원이 “도저히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다. 폐차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차량이 심하게 훼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대전 유성구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직접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택시기사에게 발견되고 경찰에 검거되기까지 도주한 거리는 9㎞에 달했다.
지난 1월 29일 새벽 대전시 중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상태로 차를 몰던 30대 여성이 어린이 보호구역을 과속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당시 운전자 A씨(30대 여성)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수준에서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거 직후 “한 번만 봐 달라. 아버지 차인데 알려지면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택시기사의 신속한 제보로 2차 피해 예방"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택시기사)의 신속한 신고와 경찰의 추격으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강력한 처벌과 단속에도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는데 운전자의 의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