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금융사 입주' 두바이 금융센터도 당했다…확산되는 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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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일째로 접어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군사시설을 넘어 금융 중심지와 제3국 영공까지 번지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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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에서 이란의 드론·발사체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잔해로 건물 외벽이 일부 파손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드론 또는 발사체를 아랍에미리트(UAE) 방공망이 요격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잔해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내 건물 외벽을 파손시키고 화재를 일으켰다. DIFC는 글로벌 금융기관이 밀집한 중동 대표 금융 자유구역으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두바이 지점, 삼성화재 중동법인도 입주해 있는 금융 허브다.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두바이 정부 공보국이 밝혔다.

이 사건은 앞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경제 거점과 은행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쟁의 위험이 군사시설을 넘어 금융 중심지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외신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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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터키항공 소속 에어버스 항공기가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쟁의 여파는 주변 국가의 영공으로도 퍼졌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발사돼 튀르키예 영공에 진입한 탄도미사일을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군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 영토와 영공을 겨냥한 모든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주저 없이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관련 국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현지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남부 아다나의 인지를르크 공군기지 일대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 기지는 미군의 전술핵무기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상공에서 불타는 물체가 이동하는 영상이 확산했다. 이란 미사일이 튀르키예 방향으로 향한 것은 지난 4일과 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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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에르빌 지역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프랑스군 준위 아르노 프리옹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동 내 서방 군대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프랑스 국방부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에르빌의 프랑스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프랑스 병사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전쟁 이후 중동 주둔 유럽군에서 나온 첫 사망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에르빌의 이탈리아 군기지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받아 이탈리아 정부는 주둔 병력의 일시 철수를 결정했다.

미군 피해도 확인됐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이라크 서부에서 공군 KC-135 스트라토탱커 공중급유기가 추락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를 지원하는 임무 도중 우호 공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령부는 “적의 공격이나 오인 사격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로써 이번 이란 전쟁과 관련한 미군 사망자는 최소 1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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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KC-135 스트라토탱커 공중급유기. AP=연합뉴스

전쟁의 경제적 충격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걸프 산유국들이 약 151억 달러(약 22조6000억 원)의 에너지 수입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손실만 약 45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란 내부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국영TV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쿠드스 데이(Quds Day) 시위가 열리던 페르도우시 광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습 경고가 내려졌던 카즈빈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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