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박에 3만원' 캡슐호텔 화재 합동감식…50대 日여성 의식불명

본문

bt130820094c8d80c91b452dd092301de8.jpg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 캡슐호텔에서 전날 화재사고 관련 경찰·소방 합동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피해가 발생한 서울 소공동 캡슐호텔에 화재 대비용 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캡슐호텔 화재에 대한 합동 감식 결과 화재가 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난 2018년 6층 이상 건물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으나 이 건물은 규정 시행 이전에 지어졌고, 바닥면적 합계 600㎡라는 기준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숙박시설로 허가받아 2009년 이전에 지어진 고시원 등 숙박형 다중이용업소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도 적용받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다친 외국인 10명 중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이 중 일본 국적 50대 여성 1명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 50대 여성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20대 일본인 여성과 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상자 7명은 처치 후 임시 숙소로 간 상태다.

불이 난 캡슐호텔은 명동과 가깝고 가격이 1박에 3∼5만원대로 저렴해 지갑이 가벼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 올라온 리뷰도 82%가량이 외국어로 작성됐다.

이곳은 캡슐호텔 특성상 방 대신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가 놓인 공간이 벌집처럼 2층 구조로 이어져 있는 형태였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밀집한 데다 여행객들의 짐도 많아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이용자는 숙박 플랫폼에 "객실이 좁은 탓에 짐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복도가 꽉 찼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구조의 캡슐호텔은 이곳 반경 2㎞ 내에 다섯 곳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적인 이목이 모이는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일주일 앞둔 만큼 유사한 숙박업소의 소방 설비 설치나 대피로 마련 확인 등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7,09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