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기 끝난지 1년 1개월…KAIST 학생회 "총장 선임 부결 납득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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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광형 총장이 “차기 총장을 선임하기 전까지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최근 총장 선임안 부결 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이사회 요청을 받아들인다”며 총장 업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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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정문. KAIST 홈페이지 캡처

이광형 총장 "총장직 계속 수행" 

16일 KAIST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총장 선임 절차 지연으로 학내 구성원과 KAIST를 아끼는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겪으신 혼선과 불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총장 선임 제도와 관련한 법률 개정 논의가 이어지는 등 KAIST 거버넌스와 관련된 중요한 변화가 논의되면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대학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이사회의 사의 만류와 차기 총장 선임 시까지 직무를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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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광형 총장 임기 지난해 2월 끝나 

KAIST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총장 선임 안건을 상정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총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7명 이상이 반대 또는 기권한 결과다. 이에 과학계에서는 “이사회가 새 총장을 선출할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총장 후보는 이광형 총장, KAIST 김정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등 3명이었다.

이광형 총장 임기는 지난해 2월 22일 만료됐다. 하지만 1년 넘게 총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이 총장은 계속 재임해왔다. KAIST 정관 제17조 3항에 따라 후임자가 임명되기 전까지 현 총장 임기가 자동 연장된다. 지금까지 연임한 KAIST 총장은 13-14대 서남표 총장이 유일하다. 서 총장은 당시 테뉴어(종신 교수)심사제 도입 등을 통해 교육개혁을 이끌었다. 이광형 총장은 총장 선출이 무산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지난 9일 퇴임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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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이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중앙일보와 KAIST, 서울대 공동 주최로 열렸다. 김성태 객원기자.

총장 선출 지연, 학생과 교수사회 반발 

KAIST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총장 재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이사 14명 가운데 5명이 이사회가 열린 지난 2월26일 임기가 끝났다.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2명도 임기가 오는 5월 8일 종료된다. 이에 새 총장이 언제 선출될지 불투명한 것으로 KAIST측은 전망하고 있다.

KAIST 차기 총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교수 사회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도 반발한다. KAIST 학부와 대학원 양대 총학생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KAIST 총장은 단순한 교내 행정 책임자를 넘어 대한민국 과학기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과학기술 리더십 공백을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학생회는 또 “이사회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선임안을 부결한 것은 학내 구성원의 신뢰를 훼손한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의 경위와 합리적 근거, 향후 대책을 학내 공동체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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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학생회는 총장 공백에 따른 대학 경쟁력 하락도 지적했다. 글로벌 과학 연구 역량을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에서 KAIST 순위는 지난해 전 세계 대학 가운데 82위에서 올해 84위로 하락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는 최상위 학술지에 실리는 과학 논문 수와 영향력 등을 바탕으로 대학 등 순위를 매긴다.

총학생회는 이어 “통상 6개월 내외로 마무리되는 총장 선임 절차가 1년 이상 지연된 상황에서 선임안마저 부결된 것은 기관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252명도 성명을 내고 “이사회의 제18대 총장 선임안 부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와 이사회의 신중하고 책임 있는 판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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