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中 하늘 시뻘겋다…한반도 숨 막히게 하는 '뜻밖 범인'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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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당국이 16~17일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 이례적으로 ‘국외 산불’을 지목한 가운데 천리안위성2A·2B호 영상에는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의 미세먼지 상황과 화재 지역이 중첩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로 인해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도 위성 영상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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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16일 오후 3시경 천리안위성2B호가 포착한 중국 동북부와 한반도 미세먼지, 바람 양상. [국립환경과학원]

17일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영상(천리안위성2B호)을 보면 중국 랴오닝성 잉커우·톄링시와 지린성 지린·창춘시 등을 중심으로 동북3성 일대가 초미세먼지 100㎍/㎥ 이상을 의미하는 짙은 붉은색으로 뒤덮여있다. 산불의 실제 위치는 천리안위성2A호의 산불탐지 영상에 잡혔다. 랴오닝성 선양시와 동북쪽의 지린성 창춘시, 서북쪽의 내몽골자치구 부근까지 붉은색 점이 띠처럼 이어져 있는 모습이다.

중국 산불 지역으로부터 한반도 방향으로 미세먼지를 실어나르는 북서풍의 흐름도 천리안위성2A호에 포착됐다. 지상 1.3~1.5㎞ 고도에서 미세먼지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850헥토파스칼(hPa) 바람은 동북3성에서부터 불어오다가 국내에 이르러서는 대기가 정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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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 기준 천리안2A호의 산불탐지 영상에 포착된 중국 동북부의 산불 지역. 붉은색 점이 북쪽으로 띠처럼 이어져 있다. [국가기상위성센터]

바짝 마른 동북3성과 북서풍

중국 기상국은 전날 오후 6시 기상 예보를 통해 “15~16일 랴오닝·지린·헤이룽장·푸젠·저장·장시·광둥·광시·윈난에서 열원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랴오닝성 서부, 베이징 서북부, 내몽골 남동부 등을 ‘삼림화재위험등급 비교적 높음’ 수준으로 보면서 “화원(불씨) 관리를 강화하라”고 경고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를 토대로 “(16~17일) 국외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 유입으로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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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상국 산하 공공 기상 서비스 센터는 16일 삼림 화재 기상 예보를 통해 16~17일 삼림화재위험등급 '비교적 높음' 예상 지역을 노란색으로 표시해 알리고, 이 지역에 대해 예방조치와 불씨관리를 강화하라고 발표했다. [중국 기상국 홈페이지 캡처]

북서풍이 실어나른 미세먼지가 국내에 정체되는 건 동아시아 일대의 ‘서고동저’ 기압 배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6~17일 동북3성 부근에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일본 남동쪽의 저기압 방향으로 바람이 남동진하고 있다. 다만 한반도 쪽으로 내려올수록 등압선 간격이 넓어지고, 기압 경도력(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바람이 불게 하는 힘)이 약해져 국내 대기는 상대적으로 정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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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기준 동아시아 일대 기압 배치도

특히 산불이 발생한 동북3성의 주요 도시 월별 강수량은 지난해 11월~올해 2월 0~17㎜ 수준으로 건조한 상태다. 영국 민간 기상정보 업체 ‘월드웨더 온라인’에 따르면 랴오닝성 단둥시의 경우 지난 2월 강수량이 0㎜였고 잉커우시는 1.4㎜, 지린성 지린시는 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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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미세먼지 21일 걷히지만, 22일 다시 유입 

동북3성의 건조한 날씨와 산불, 기압 배치에 따른 북서풍 등이 겹치며 17~18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대전·세종·충북·충남·광주·전북·전남 등의 초미세먼지는 대체로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20~21일이 되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지겠다.

이재범 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중국 산불은 14일부터 발생해 수도권과 서해를 끼고 있는 지역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19일과 22일 또 한차례 북풍이 불면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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