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高무값·高운임·高환율에도 폭풍질주? ‘올인원’ 시장뚫는 K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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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멤버스데이 행사를 열고, 신제품 ‘크루젠 GT 프로’를 공개했다. 사진 금호타이어
국내 타이어 3사의 합산 매출이 지난해 18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타이어 업계는 올해도 고단가·고마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17일 금호타이어는 서울 용산에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SUV) 전용 타이어 ‘그루젠 GT(장거리 고속 주행) 프로’ 출시행사를 열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소비자 인기 차종이 세단에서 SUV로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패밀리 SUV 운전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승차감과 경제성을 조화시킨 제품”이라며 “일반 내연차뿐 아니라 전기차의 높은 토크와 고하중을 견디는 내구성을 갖춘 ‘올인원’ 제품으로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최근 국내 타이어업계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중국업체의 추격 등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하자, 전기차·SUV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타이어가 쓰이는 차량에 집중하는 추세다.
그 결과 국내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는 지난해 합산 18조2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원자재인 천연고무(TSR20) 선물 가격은 16일(현지시간) 196달러로, 최근 6개월 새 14.9%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다른 원자재값과 해상운임도 크게 올랐다. 환율도 고민이다. 국내 타이어업계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대표적 수출산업이라 원화가치가 떨어지면(환율 상승)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지만, 원자재·운임 부담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미쉐린(프랑스)·브릿지스톤(일본)·컨티넨탈(독일)·굿이어(미국) 등 4사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중국 타이어 회사들의 맹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타이어들은 비야디(BYD)·지커·샤오펑 등 중국산 전기차의 ‘기본 타이어’로 장착되며 속속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신제품은 고마진인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까지 아우를 수 있어, 시장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김호중 금호타이어 상품개발부문 상무는 “앞으로도 올인원 타이어 출시가 늘어날 것”이라며 “해외에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타이어를 동일제품으로 사용하는 수요가 많아, 하나의 세그먼트(차급)를 공략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넥센타이어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적용 가능한 고효율 여름용 타이어 ‘엔블루 S’를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출시했다. 회사 측은 “단일 제품으로 내연기관차와 전동화 차량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타이어 3사의 합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약 20조원(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타이어 부문만 포함)에 육박한다. 정일택 대표는 “지난해 매출 4조7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5조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며 “프리미엄 순정 장착 타이어(OE) 공급 확대와 고부가가치 시장을 집중 공략해 양적 성장과 질적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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