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는 따뜻한 우정…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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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봉하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즐길만한 우주 소재 블록버스터 영화다. 러닝타임 156분 대부분은 홀로 우주에 던져진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에 할애된다. 그런데도 지루하지 않다. 인류를 구하는 임무도, 외계인과의 우정도 뻔한 소재지만 잘 구현된 광활한 우주는 신비롭다. 신파 없이 쌓아 올리는 우정은 기분 좋게 따뜻하며, 인류는 언제나 그렇듯 답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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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속 한 장면. 인류 구원 프로젝트에 투입된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우주선에서 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우주 한복판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나는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전직 분자생물학자이자 과학교사인 그는 기억의 퍼즐을 맞춰가며, 자신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원치 않는 임무에 투입됐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 지구에서 12광년 떨어진 곳에서 컴퓨터 시스템이 그를 깨웠기 때문이다.

영화 속 인류는 태양이 서서히 죽어가는 문제에 직면했다. 빛을 먹고 번식하는 우주 미생물 ‘아스트로파지’ 때문. ‘아스트로파지’는 인근 항성계에도 전염돼, 태양뿐 아니라 시리우스 같은 인근 항성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 타우 세티 항성계라는 아스트로파지 면역 지대를 발견했고, 이곳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로 한다. 일명 ‘프로젝트 헤일메리’. ‘헤일메리’는 성공률이 희박하지만, 역전을 노리고 적진 깊숙이 던지는 롱 패스를 뜻하는 미식축구 용어다.

그레이스는 과학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게 한 자신의 이론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젝트 헤일메리’ 책임자의 눈에 띄었다. 교사로 살아가던 그가 원치 않는, 사실상 자살 임무에 투입된 배경이다. 저항하는 그레이스에게 프로젝트 책임자는 “당신은 미혼이고, 가족도 없지 않으냐”며 마취를 진행한다. 그렇게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채 깨어난 그는 타우 세티 항성계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외계인 ‘로키’를 만난다.

영화 ‘마션’ 원작자 소설, 원작 팬들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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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를 떠난 그레이스가 과학 교사로 일하는 모습. [사진 소니 픽쳐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물리학과 생물학 지식을 바탕으로 개연성 있는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라 이미 팬층이 두텁다. 원작 팬이 많다는 건 양날의 검이지만, 이 영화는 시사회를 본 원작 팬들을 만족시켜 입소문이 났다. 우주선에서 홀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라이언 고슬링의 노련한 연기가, 귀여운 로키와 만나 가슴 뭉클한 ‘버디 무비’를 완성시킨다.

제작비 2억 달러(약 2998억원)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인 만큼 압도적인 영상미와 시각적 효과도 볼거리다. 우주 전경이 펼쳐질 때는 화면 비율이 아이맥스 비율인 1.43:1로 확장되며 관객을 압도시킨다. ‘듄’ 시리즈 등으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촬영상을 받은 시각 효과의 거장 그레이그 프레이저가 촬영 감독으로 활약했다. 나사(NASA·미 항공 우주국)의 자문으로 과학적 사실을 검증해 이른바 ‘우주 덕후’들의 눈높이도 맞췄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프로젝트 헤일메리’ 예매율은 40%를 넘기며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27.3%)를 꺾었다. 오는 20일에 개봉하는 미국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평가에서 평단은 95%, 관객은 99%라는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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