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전에 나토 도움 필요없다…한·일·호주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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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도중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대(對)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나 한국ㆍ일본ㆍ호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참여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을 두고는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고 경고했다. 연방 의회 승인 필요 없이 자신의 결정으로 가능하다며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당장 생각해둔 것은 없다”며 수위를 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 “미국은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우리의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거의 모든 국가가 우리의 조치에 강력히 동의했고 이란이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일”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들의 행동에 놀라지 않는다. 매년 우리가 수천억 달러를 들여 보호하고 있는 나토를 일방통행로로 여겨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을 보호해 왔지만 정작 미국이 위급한 순간에 나토가 미국을 지원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는 의미다.
“나토, 도움 안 줘…매우 어리석은 실수”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히도 우리는 이란 군대를 초토화시켰고 군사적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더는 나토 국가들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호주, 혹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ㆍ프랑스ㆍ일본ㆍ한국ㆍ영국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작전 참여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요청을 했음에도 나토 회원국을 비롯한 동맹국 사이에 선뜻 동참 의사를 밝히는 곳이 안 나오자 실망감을 표현하며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양자회담 도중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서도 나토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탈퇴 가능성을 언뜻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나토는 우리가 그렇게 많이 도왔음에도 우리를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나토는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오랫동안 나토가 과연 우리를 위해 나설지 의문이라고 말해 왔고, 그래서 이번 일은 훌륭한 시험대였다”며 나토를 향해 “그들이 ‘당신이 하는 일은 훌륭하지만 우리는 돕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파트너십에 좋지 않다”고 재차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토 탈퇴’ 질문에 “재고해봐야 할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탈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나토에 실망하고 있다. 우리가 적자 속에서도 나토에 수년 동안 수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데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히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 결정에 대해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으며 내가 직접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발언의 파장을 의식했는지 곧바로 “‘재고한다’고 했는데, 현재 구체적으로 생각해둔 것은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돕는 일이 딱히 기쁘지는 않다는 점은 말씀드리겠다”고 톤을 낮췄다. 미국이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군사적ㆍ비군사적 지원을 해 왔지만 정작 미국이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한 시기에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고 배신감을 거듭 토로한 것이다.
“당장 생각해둔 건 없다” 수위 조절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나토 탈퇴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공론화하면서 유럽과 갈등을 빚던 지난 1월 나토 탈퇴 의향이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의향을 말하지는 않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다만 선택지를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하는 등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었다.

나토 회원국 GDP 대비 국방비 비중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NATO,BBC]신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방어 작전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언짢은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스타머 총리)는 (이번 전쟁을) 지지하지 않고 있고 나는 그것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나는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항공모함은 필요 없으니 기뢰 제거함 몇 척만 보내달라고 했는데 항공모함조차도 미국이 사실상 승리한 뒤에야 보내겠다고 했다”면서 “그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불행히도 그는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고도 했다.
“미·중 정상회담, 약 5주 뒤 열릴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의 종결 시기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아직 철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가까운 미래에 철수할 것이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상선의 안전이 보장되는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해안가를 박살내고 있다. 이스라엘이 정말 대단한 도움을 주고 있는데 중동 국가들도 우리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예정됐던 중국 방문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약 5주 뒤로 미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일정을 다시 잡았는데, 약 5주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중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 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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