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말 바루기] 슴슴하고 닝닝한 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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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찌개, 김치, 젓갈 등 일상적으로 먹는 반찬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을 위해서는 이 같은 반찬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게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건강을 위해 요즘 슴슴한 나물 위주로 먹으려 한다” “국물 요리도 최대한 닝닝하게 간을 내려고 노력한다” 등처럼 말하는 이가 많지만, 간이 아예 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등 과도한 저염식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말은 표현이 매우 섬세하고 다채로워 맛을 표현하는 단어도 무척 많다. 그중에서 ‘싱겁다’를 표현할 때 이처럼 ‘슴슴하다’ ‘닝닝하다’를 쓰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므로 주의해 써야 한다. ‘슴슴하다’는 ‘심심하다’의 옛말이다. 북한에서는 ‘맛이 조금 싱겁다’라는 의미로 ‘슴슴하다’를 아직 쓰고 있으나, 우리는 ‘심심하다’를 표준어로 삼았다. 따라서 “매운탕을 심심하게 끓였다”에서와 같이 ‘심심하다’라고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닝닝하다’는 “국이 너무 닝닝해 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에서처럼 ‘음식 등이 제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는 뜻으로 사용되곤 하지만, 이 역시 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 음식점은 옆집에 비해 맛이 밍밍하다”에서와 같이 ‘밍밍하다’라고 써야 바르다. ‘밍밍하다’는 음식 맛뿐 아니라 “김이 다 빠져 술맛이 밍밍하다”에서처럼 술이나 담배의 맛이 독하지 않고 몹시 싱겁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또 “모임이 취소돼 마음이 밍밍했다”에서와 같이 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싱겁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제 건강을 위해 적당히 심심하고 밍밍한 음식을 섭취하려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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