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이란전 '뜻밖의 횡재'…"호르무즈 의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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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선원 왕샹이 촬영해 13일 AFPTV에 공개한 사용자 제작 영상(UGC)의 한 장면. 왕샹이 탑승했던 화물선 '소스 블레싱'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소스 블레싱호는 두바이 북쪽 해역에서 발이 묶였다. AFP=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중국의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오랫동안 에너지 분야를 연구해 온 이잉난(衣英男) 중국 인민대학 충양금융연구원 연구원이 최근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이른바 ‘호르무즈 위기론’을 일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으로 시작된 전면전이 19일로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의 37~5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19일 베이징 당 기관지 북경일보의 소셜미디어(SNS)인 ‘장안가지사(長安家知事)’는 이 연구원의 “현혹되지 말라, 호르무즈 불안감은 가라앉혀도 된다”는 글을 싣고 이란발 에너지 위기론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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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둥잉 원유 상업 비축 프로젝트는 500만㎥의 저장 용량을 갖췄다. 사진 위챗 캡처

이 연구원은 중국의 충분한 석유 비축량, 10년에 걸친 원유 도입선 다변화, 이란 전쟁의 장기화 불가론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 90일 이상 버틸 수 있는 석유 비축량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월과 12월, 2026년 1~2월에 각각 5089만t, 5597만t, 1억1883만t을 수입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5%, 17.0%, 16.0% 늘어났다. 지난 4개월 동안 전년 대비 약 3114만t을 초과 수입한 것으로 이는 중국 전체의 18.3일 치 소비량에 해당한다. 여기에 기존 상업용 원유 비축량과 전략 석유 비축량을 합하면 90일 이상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지난 10년 이상 계속된 원유 수입선 다변화 전략 효과다. 중국 국가에너지국 자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은 중국 전체 수입량의 약 33%를 차지한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러시아로부터 수입량은 26%를 차지한다. 여기에 브라질·캐나다·콜롬비아 등 미주에서 14%, 앙골라·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19%,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와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합치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폐쇄되더라도 공급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셋째 미국의 정치일정으로 인해 이란 전쟁은 장기화하기 어렵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이란 공습 이후 20% 급등했다”며 “미국 경제는 장기적으로 고유가 충격을 견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올해는 미국 의회 선거가 있는 중간선거의 해이기 때문에 ‘제한 타격, 빠른 종전’ 책략으로 전쟁의 장기화를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전쟁 확대 반대 여론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이란 전쟁으로 중국이 전략적 이익을 보고 있다는 대만 언론의 분석도 나왔다. 대만 연합보는 19일 중국의 선박 정보 사이트인 촨스바오(船視寶)를 인용해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약 11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는데그 중 5척이 중국 선박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 선박을 겨냥해 미국 항구에 정박할 경우 최대 100만 달러의 항만 사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1년간 시행을 연기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란 전쟁으로 중국 선박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동 국가의 중국산 무기 구매도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일 중국항공공업그룹(AVIC)과 50억 달러 규모의 이룽(翼龍)-3 무인기 구매 거래를 체결했다. 또한 군수품 거래와 페르시아만의 원유 거래에서 탈달러화와 위안화 결재도 강화 추세다. 신문은 “미국이 자신에게 백해무익한 전쟁을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하게도 중국이 모든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방중 5월 중순으로 연기 전망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5~6주 미뤄져 오는 5월 노동절 황금연휴가 끝난 뒤 성사될 전망이다. 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중국과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계속해 소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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