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9조 핵항모’ 포드호 화재로 중동 이탈…‘조지 H.W. 부시’ 투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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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에서 USS 제럴드 R. 포드가 출항하고 있다. 이 항모에서는 지난 12일 함내 세탁실 화재가 발생해 승조원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화재는 비전투 요인으로 진화됐다. AFP=연합뉴스

이란 대응 작전을 위해 중동 해역에 배치된 미 해군 항공모함 2척 가운데 제럴드 R. 포드호가 함내 화재로 전선에서 일시 이탈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는 포드호가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다 기지로 이동해 1주일 이상 수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호에서는 지난 12일 함내 세탁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다른 구역으로 번졌고, 완전 진화까지 30시간 이상이 걸렸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화재로 승조원 1명이 부상을 입어 헬기로 이송됐고, 약 200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선실 침상과 침실 다수가 불에 타 600명 이상이 바닥이나 테이블에서 취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임무 장기화와 함내 시설 고장으로 이미 승조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화재까지 겹치며 생활 여건과 사기가 크게 악화했다고 한다. 포드호는 현재 배치 10개월째로, 일반적인 항모 순환 배치 기간(약 6개월)을 크게 넘긴 상태다.

특히 함내 화장실 배관 수백 개에서 고장이 발생하는 등 시설 문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호는 당초 올해 초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해군 조선소에서 정비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포드호는 미 해군이 차세대 주력 항모로 개발한 포드급 1번함이다. 2017년 취역했으며 건조 비용은 약 130억 달러(약 19조원)로 세계 최대·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꼽힌다. 만재 배수량 약 11만t, 전장 337m 규모로 F-35C 스텔스 전투기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등 70~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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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토머스에 USS 제럴드 R. 포드가 입항하고 있다. 미 해군의 최신예 포드급 항공모함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이란 대응 군사작전을 위해 전 세계에 배치된 현역 항공모함 11척 가운데 포드호와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2척을 중동에 전개해 왔다. 포드호가 수리를 위해 이탈하면서 당분간 중동 해역에는 링컨호만 남게 된다.

일부 군사전문매체들은 포드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지 H.W. 부시호가 대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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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해군 장병들이 중동 지역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USS 제럴드 R. 포드 비행갑판에서 F/A-18E 슈퍼호넷 전투기에 탄약을 장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NYT는 포드호가 지난해 카리브해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관련 작전을 지원한 데 이어, 현재 중동에서 ‘에픽퓨리(Epic Fury)’ 작전에 연속 투입되면서 승조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무 배치가 5월까지 연장될 경우 승조원들은 최대 1년 가까이 해상에서 근무하게 된다.

해군 전문가들은 항공모함의 장기 배치는 함정 정비 부담과 승조원 피로 누적을 동시에 키운다는 지적이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을 지낸 존 커비 예비역 해군 소장은 “혹독한 환경에서 함정을 장기간 운용하면 함정과 승조원 모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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