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연 뒤 쓰레기 치우자” 자원봉사단 자처한 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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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컴백 라이브 공연을 이틀 앞두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인 아미들의 모습. [뉴스1]

“컴백 라이브가 있는 21일, 구역별로 열 명 정도면 공연이 끝나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25일 X(옛 트위터)에 방탄소년단(BTS)의 팬이 올린 글이다. 21일 BTS의 광화문 공연 후 쏟아질 쓰레기들을 함께 치우자는 취지다. 이 글에 전 세계 아미 400여명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공연 티켓 없는 아미까지 청소 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글을 올린 장본인이자 봉사단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닉네임 ‘우리의 헤르츠를 믿어’는 “스탠딩이나 좌석처럼 지정된 구역 외에도 인도, 가로변, 차량 통제 중인 차도를 모두 포함해 전구역을 대대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아미는 이번 같은 행사 때마다 몇몇이 모여 파도를 넘어왔다. 당연한 일처럼 느낀다”고 덧붙였다.

BTS의 컴백으로 이들의 팬덤인 아미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팬덤의 이름으로 캠페인·기부 등 선행을 하거나 자발적·조직적으로 BTS의 홍보에 나선다. “전 세계 어느 팝 스타 팬에게서도 보지 못한 영향력”(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이라는 평가다.

아미는 그간 BTS의 이름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왔다. 2016년부터 진행한 나무심기 프로젝트 ‘BTS 숲’, 코로나 팬데믹 기간 취소된 공연 티켓 값을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 기부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적 사건에도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2020년 아미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 BTS와 함께 기부하는 ‘기부 매칭’을 벌였다.

이들의 팬 활동은 상당히 자발적이고 조직적이다. BTS 팬 3명이 만든 ‘방탄소년단 음원 서포트팀’이라는 이름의 X 계정에서는 최근 BTS 음원 스트리밍을 독려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팔로워 2만1000명을 보유한 이 계정 운영진은 한꺼번에 여러 계정으로 스트리밍 횟수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 팬 개별 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빠른 스트리밍이 가능한 앱도 개발 중이다. 앱에 올려진 곡별 링크를 타고가면 바로 음원 재생이 가능한 구조다. 음반 공동구매도 진행한다. 팬 한 명이 수백~수만명의 참여자를 모아 앨범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방식으로 판매량이 차트에 반영되는 시점에 구매를 집중시킨다. 이를 통해 순위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공백기에도 아미의 결집은 이어졌다. 빅히트뮤직이 매년 BTS 데뷔일을 기념해 개최하는 ‘BTS 페스타’에는 멤버 참여 여부, 공백기와 관계없이 대규모 팬들이 모인다. 지난해 6월 BTS의 활동이 없을 때에도 6만명이 참여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기존 K팝 팬덤이 아티스트와 맺는 관계가 ‘선호’와 ‘추종’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면, 아미가 BTS와 맺는 관계는 ‘공동체’의 개념에 가깝다”며 “이는 BTS와 같은 시기 활동을 시작한 K팝 아티스트와 팬들에게서도 보이는 현상인데 BTS가 글로벌 팬덤을 공유하며 한국의 팬 문화가 해외로 확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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