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찰 6500명, 화장실 2399개 동원…BTS는 이제 '공공재&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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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2.0시대〈하〉-공적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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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BTS 컴백 무대와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김종호 기자

경찰 6500명, 임시 게이트 31개, 고공관측차량 등 장비 5400점, 소방·구급차 99대, 이동식 화장실 2399개….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질 방탄소년단(BTS)의 무료 공연을 위해 투입하는 국가 자원들이다. 경찰은 이번 행사에 최대 26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공연장 내 객석 3만4000석에 공연장 바깥에서 구경하는 관객까지 포함한 수치다.

경찰뿐만 아니다. 국가유산청은 경복궁·남대문 등 공연장 주변의 문화재 사용을 위해 심의를 거듭했고 공연 당일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휴관을 결정했다. 소방청은 서울 내 숙박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지역축제 소위원회를 열고 공연 관련 안전관리 계획안을 심의하는 한편, ‘바가지 숙박업소’ 18곳을 적발했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전 세계 아미(Army·팬덤명) 맞이에 나서면서 BTS의 지위도 공공재 급으로 격상된 모양새다.

이 같은 일사불란한 정부 대책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이번 무료 콘서트가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BTS의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실시간 중계된다. BTS 무대의 배경으로 조명 받을 광화문·남대문·경복궁 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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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도로 통제 안내문이 게시됐다. [뉴스1]

『길 위의 BTS』 저자 홍석경 서울대 교수는 “BTS는 다양한 방법으로 K헤리티지를 알려왔고, 이것이 한 국가의 브랜드를 이미지를 재정의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번 공연 역시 국익에 도움될 것이라는 판단이 사회 전반에 공유된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광화문 공연은 BTS가 부산 엑스포 유치 공연 등 국격 상승에 도움을 보탠 것에 대한 보답 성격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BTS가 엔터테인먼트 경제·산업 전반에 미칠 막대한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등 팝스타의 공연은 개최 도시의 숙박·소비·관광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며 ‘움직이는 올림픽’에 비유되곤 한다.

BTS도 마찬가지다. 이미 서울 전역의 상권이 활기를 띄고 있다. LF 헤지스와 코오롱스포츠 등 패션업계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미고 글로벌 팬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스타벅스는 명동·광화문 등 서울 관광지 매장 100곳에서 ‘막걸리향 콜드 브루’ 등 서울 특화 음료 2종을 판매해 외국인 수요를 노린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7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른바 ‘BTS노믹스’에 대한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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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선 중구청 직원 및 상인들이 BTS 공연과 관광객 맞이 물청소에 나섰다. [뉴스1]

엔터 업계에서는 BTS의 이번 컴백을 계기로 K팝의 위상이 또 한 번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남자 아이돌 그룹 활동은 2년여의 ‘군백기(군입대 공백기)’로 인해 트렌드 산업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BTS가 이번 컴백을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K팝이 ‘장기 IP(지적재산권)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하이브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내놓으며 오는 4월 9일 한국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예정된 79회 월드 투어의 수익만 1조2000억~1조6000억원 규모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조6000억원은 올해 여성가족부 예산 1조99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의 돈이다. IBK투자증권은 컴백 앨범 판매량 600만장, 투어 관객 600만명, 평균 티켓 가격 30만원, 굿즈 상품 평균구매가격(MD ASP) 14만원 등을 토대로 BTS의 이번 앨범 매출을 2조9000억원으로 내다봤다.

다만 각종 문화유산과 정부·지자체의 공공 자산을 하이브·넷플릭스라는 기업이 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은 BTS가 해결할 과제로 지적된다. 정민재 평론가는 자신의 SNS에 “냉정히 말해 이번 공연은 특정 가수의 컴백 공연”이라며 “지금처럼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는 수준의 컴백공연이 가능하다면 다른 가수나 기획사도 공간 사용을 요청할 때 서울시는 어떤 기준으로 허용하고 거부할 것인가”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만큼 안전사고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갑자기 사람이 몰렸을 때 압사 사고 위험이 있는 요소들을 미리 잘 살펴보는 한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환풍구 등 돌출 시설물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 설치, 인력 배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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