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하르그섬 점령·봉쇄 검토"…이란 원유수출 요충지 틀어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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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르그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압박하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본토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하르그섬을 군사적으로 장악하거나 해상 봉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이 장악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고위 당국자인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그(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하르그섬을 점령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해안 침공을 감행하기로 결정한다면 그 역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소식통은 “공습을 통해 이란을 더 약화시키고 섬을 점령한 뒤 그들을 완전히 제압해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까지 약 한 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하르그섬 내 군사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 중인 이란을 압박하며 향후 진행될 수 있는 지상 작전을 위한 사전 준비 성격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악시오스는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원정대와 비슷한 규모의 부대 2개가 추가로 중동으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해병원정대(MEU) 병력 2500여 명을 중동 지역에 이동 배치 중이며 수일 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하르그섬을 점령한다고 하여 이란이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회의적인 주장도 나온다. 마크 몽고메리 전 미 해군 소장은 악시오스에 “미군이 불필요한 위험에 뛰어들기보다 2주간 공격을 더 가한 뒤 구축함과 항공기를 해협에 파견해 유조선을 호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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