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정예 82공수사단 투입 앞두고…트럼프, 48시간 호르무즈 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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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경내에서 전용 헬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3주가 지난 가운데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육군 최정예 신속대응부대인 제82공수사단이 배치를 준비 중이고 해병대도 추가 파견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48시간의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CBS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란에 지상군 파병을 위한 세부 준비를 마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배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파병을 결정할 경우 이란 군인과 준군사 요원의 처리 방안, 이란 민간인 이송 계획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최정예 82공수사단, 중동 배치 준비 중”
CBS는 특히 미국이 제82공수사단 부대 일부를 중동에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육군의 글로벌 대응부대와 해병대의 해병원정부대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주둔 중인 82공수사단은 전 세계 어디든 18시간 내 투입이 가능한 최정예 부대로 적 지휘부 및 핵심시설 타격 등을 주 임무로 하는 초기 진입부대다. 82공수사단을 동원한다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등 핵물질 회수를 위한 특수작전 투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별도로 이번 주 초 미 해병원정부대 약 2200명과 군함 3척이 캘리포니아를 출발했다고 한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던 미 제31해병원정대 약 2500명이 1차로 중동으로 향한 데 이은 두 번째 해병대 파병이다. 이 같은 병력 증파는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륙강습함 복서(Boxer)호와 약 2500명의 해병원정부대, 호위 군함 등이 예정보다 약 3주 앞당겨 미 서부 해안을 출발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9년 7월 14일 아라비아해에서 상륙강습함 복서호가 고속 전투지원함 아크틱호로부터 해상 수직 보급을 받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해병대 2200명, 추가로 미 캘리포니아 출발”
로이터 통신도 미국이 상륙강습함 복서(Boxer)호와 해병대 및 해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중동에 파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추가 파병은 이미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5만 명에 더해질 것이며, 이로써 해병 원정대 2개 부대가 이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해병대 증파는 대(對)이란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기 위해 이란 해안선에 배치하거나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허브인 하르그섬에 배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호르무즈 안 열면 이란 발전소 초토화”
해협 항행 안전 확보에 사활을 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에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냈다.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만약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자 미군이 그간 자제해 온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을 비롯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한·중·일·호주, 해협 이용국 적극 나서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한국·중국·일본·호주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의 주요 이용국들이 해협 방어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거듭 압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비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같은 날 오전 백악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도 “한국과 일본, 호주에 무엇을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아니오(No)’라고 말했을 때 조금 놀랐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그들에게 ‘예(Yes)’라고 말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 안보 우산 등 지원을 제공해 왔는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 요구에는 선뜻 나서지 않는 데 대한 실망감을 재차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한국이 미국을 지원하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김주원 기자
“중동 군사작전 점진적 축소 검토”
트럼프는 다만 전날 ‘작전 축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위대한 군사작전을 점차 축소(wind down)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번 작전 목표로 ▶이란 미사일 능력 및 발사체계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대공 무기 및 해군·공군 무력화 ▶핵능력 원천 차단 및 강력한 신속 대응 태세 유지 ▶중동 동맹국 보호 등 다섯 가지를 제시하며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했다.
또 지난 19일 지상군 파병 여부에 대한 언론 질의에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해병대 추가 파병 등 지상군 투입 시그널이 잇따라 발신되는 상황에서 작전 축소 방침을 언급한 것은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담긴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간 벌기 위한 연막전술 가능성
해병원정대가 부대 출발 후 중동 도착까지 2~3주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란의 경계심을 늦추고 국내외 비판적 여론을 피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일 수 있다. 이란과 핵협상이 한창이던 지난달 28일 기습한 전례를 감안하면 또 하나의 연막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목표 달성’을 명분 삼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며 작전을 마무리하는 ‘셀프 종전’을 염두에 둔 출구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치솟는 유가 시장을 겨냥한 메시지일 가능성도 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르지 않을 것임을 내비쳐 시장 안정 효과를 노린다는 의미다.
급등하는 유가가 또 하나의 전선이 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비상조치에도 나섰다. 재무부는 미 동부시간 기준 20일 0시 1분 전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판매를 허용했다. 시한은 내달 19일 0시 1분까지다. 이란 석유부는 “해상에 남아 있는 이란 원유는 없고 국제 시장에 공급할 물량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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