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대선에 러 정부 개입" 뮬러 전 FBI국장 별세…트럼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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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뮬러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AP=연합뉴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뮬러 전 국장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지난 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전한다”고 밝혔다. 사인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뮬러 전 국장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944년생인 뮬러 전 국장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FBI의 제6대 국장을 지냈다. 그가 FBI 국장으로 취임한 시기는 9·11테러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FBI는 9·11테러를 기점으로 역할이 범죄 수사 중심에서 대테러 및 정보 수집활동 중심으로 바뀌었는데, 이 시기 뮬러 국장은 12년이나 재임하며 FBI의 격동기를 이끌었다. 원래 FBI 국장의 임기는 최대 10년이지만, 9·11테러 사후 대처 등의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특별 유임시켰다.
AP는 “이 참혹한 사건은 FBI의 최우선 과제를 국내 범죄 해결에서 테러 방지로 순식간에 전환시켰고, 이는 뮬러와 연방 정부 전체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면서도 “뮬러는 FBI를 테러와의 전쟁에 특화된 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1975년부터 미 연방수사국(FBI)의 본부 건물로 사용되어 온 워싱턴 D.C.의 J. 에드거 후버 빌딩의 모습. AFP=연합뉴스
2013년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4년 만인 2017년, 러시아 정부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러시아게이트’ 특별검사에 임명되며 복귀했다.
수사의 핵심은 트럼프 캠프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와 불법적으로 공모했는지 여부였다. 22개월의 수사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가 나를 마녀사냥한다”고 주장하며 맹공격했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러시아 정보 요원 등 34명을 기소해 일련의 유죄 인정과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수사를 통해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선거에 개입했고 트럼프 캠프는 그 도움을 환영했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범죄 공모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뮬러 전 국장은 이후 2019년 의회 증언에서도 “조사 결과 러시아 정부가 우리 선거에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저질렀다고 의심받는 행위들 역시 무죄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뮬러 전 국장의 별세 소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로버트 뮬러가 방금 죽었다.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뮬러 전 국장을 지명했던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뮬러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그는 평생을 공직에 헌신했고 FBI의 임무를 혁신적으로 개편했다”고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FBI 역사상 가장 훌륭한 국장 중 한 명이었다”며 “FBI를 혁신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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