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창 "중국은 무역 흑자 추구한 적 없다"…CDF 개막식 이재용·팀쿡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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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리창 중국 총리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26 중국 발전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이재용 삼성 회장 등 97명의 글로벌 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AFP

22일 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중국은 무역 흑자를 추구한 적이 없다”며 미국과 유럽이 주장하는 중국 과잉생산론에 반박했다. 지난해 중국이 거둔 사상 최대의 1조1900억 달러(약 1793조원) 규모의 무역 흑자가 정부 보조금과 시장 접근 제한 조치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26년 중국개발포럼(CDF) 개막식에 참석한 리 총리는 “중국에 있는 유럽 기업의 수출 40%가 유럽으로 되돌아간다”며 “무역 흑자는 중국 측에 있지만 투자자가 이익을 거두는 이익 배분 관점에서 볼 때 누가 손해를 보는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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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리창 중국 총리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26 중국 발전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이재용 삼성 회장 등 97명의 글로벌 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신경진 특파원

리 총리의 주장은 중국이 정부 주도 정책을 통해 과도한 무역 이익을 보고 있다는 서구 국가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무역 역조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지난 9일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루치르 샤르마 칼럼니스트가 “최근 10년간 중국이 수출 가격을 20% 가까이 내려, 수출 물량을 40% 가까이 급증시켰다”며 내수 부진을 수출 공세로 만회하는 중국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이러한 주장에 리 총리는 “보통 한 사람이 사고 싶고, 한 명은 팔고 싶으면 한 지역의 무역이 적자일지라도 지역의 효용은 흑자이며 복지는 향상된다”며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저렴하고 아름다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과도한 무역 흑자 역시 상대국에 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리 총리는 중국 시장 ‘헬스클럽론’도 역설했다. 중국의 경쟁 환경을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활용하라는 주장이다. 리 총리는 “어떤 의미에서 중국 시장은 각 나라 기업의 헬스클럽(健身房)”이라며 “모두가 시장경제의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질서 있게 경쟁하고 교류하며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진짜 금은 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시장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이 곧 제련을 두려워 않는 진짜 금”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심의 통과된 15차 5개년 규획(規劃)이 전 세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리 총리는 “중국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이자, 세계 발전의 새로운 기회”라며 “향후 5년 중국의 경제(국내총생산·GDP) 성장치는 30조 위안(약 6545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중국과 외국이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는 데 더 큰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향후 5년간 새로운 산업과 트랙, 현대화된 인프라 건설, 도시와 농촌의 융합 발전 등 109개의 주요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이라며 “1000억(약 22조원), 심지어 1조 위안(220조원)대 대형 프로젝트와 대형 산업은 각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촉구했다.

CDF를 주관한 루하오(陸昊)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주임은 개막식에서 “장관급 18명, 부부장(차관)급 17명을 비롯해 세계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 97명, 중국 국영기업 책임자 24명, 중국의 유명 민간기업가 27명이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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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2026 중국 발전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이재용 삼성 회장 등 97명의 글로벌 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AP=연합뉴스

CDF 공동 의장을 맡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개막식 축사에서 혁신·환경·교육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9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2030년까지 모든 애플 제품 생산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또 “한 그루의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하고, 현악기의 현 한 가닥은 음악을 만들지 못하지만, 함께한다면 숲과 교향곡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 1일 창사 50주년을 맞는 애플의 쿡 CEO는 지난 19일 중국 소비 중심지인 쓰촨성 청두, 20일에는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 매장을 찾아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22일 개막식 현장에는 이재용 삼성 회장, 곽노정 SK 하이닉스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반면 참석을 예정했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회장 등 일본 기업인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관련 의회 발언이 촉발한 외교 갈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시작된 CDF는 해마다 3월 중국 전인대(의회) 폐막 후 국무원(정부)이 글로벌 CEO를 초대해 중국의 한해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상무부총리가 주관하는 행사였지만, 2024년부터 총리급 행사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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