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고령·기저 질환자 폐암도 흉강경 수술로 안전성 높여”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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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두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장
수술 난도 높은 구역 절제술부터
흉강경까지 환자 상태 맞춰 시술
다학제 협진 통해 치료 성적 높아
서울성모병원 김영두 폐암센터장은 “같은 병기 폐암이어도 치료의 답은 하나가 아니므로 다학제적인 방식으로 최적의 치료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주 객원기자
진단 환경의 변화로 폐암 치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저선량 CT 검사가 보편화하면서 건강검진에서 간유리 결절 같은 초기 폐 병변을 발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3기 폐암에서도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도입되면서 수술 성적이 개선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김영두(심장혈관흉부외과) 폐암센터장은 “같은 병기 폐암이어도 치료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며 “간유리 결절부터 초기 폐암, 진행성 폐암, 80세 이상 고령과 기저 질환 환자까지 최선의 맞춤 치료 전략을 다학제 협진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폐암 수술의 약 95%를 흉강경으로 한다. 갈비뼈 사이에 1~2㎝ 정도의 절개를 만든 뒤 카메라가 달린 가느다란 기구(흉강경)와 수술 도구를 넣어 폐 병변을 제거한다. 80세 이상 고령 환자와 혈액암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흉강경 수술을 통해 안정적인 치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폐암 수술의 목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해 재발 없이 완치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수술 이후에도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폐 기능과 삶의 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간유리 결절, 언제 수술해야 하나.
- “최근 발견이 늘어나는 간유리 결절은 일반적인 폐암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조직을 파고들며 자라는 침윤성 폐암으로 진행하므로 4~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크기 변화, 간유리 성분 비율, 병변 위치, 림프샘 전이 여부, PET-CT 검사에서의 대사 활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환자의 나이와 폐 기능, 기저 질환 등 전신 상태도 고려 요소다. 초기에는 크기가 조금만 변해도 향후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을 고려해 절제를 권한다.”
- 초기 폐암에서 축소 수술 확대 트렌드는.
- “폐암 수술은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암 치료 효과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방법이 폐의 일부 구역만 제거하는 ‘구역 절제술’이다. 과거에는 폐엽 전체를 절제하는 폐엽 절제술이 표준치료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1기 폐암 환자에서 잘 선택된 구역 절제술이 폐엽 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과 재발률에 차이가 없으면서 폐 기능 보존에는 더 유리한 결과가 보고됐다. 일본의 무작위 임상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성모병원도 이런 흐름에 맞춰 축소 수술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전체 폐암 수술 가운데 구역 절제술은 약 33%였다. 구역 절제술 후에는 일상생활에서 폐 기능 저하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폐 조직을 더 제한적으로 제거하는 ‘쐐기 절제술’도 있다. 순수 간유리 결절이면서 크기가 2㎝ 미만이고 폐 외곽에 위치한 경우 시행한다. 극초기 폐암에서는 쐐기 절제술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구역 절제술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는.
- “구역 절제술은 모든 병원에서 쉽게 시행하는 수술은 아니다. 폐의 혈관과 기관지 해부학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절제 범위를 정해야 하므로 기술적 난도가 높다. 특히 폐 하엽처럼 혈관 구조가 복잡한 부위에서는 혈관과 기관지를 하나씩 찾아 절개해야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과정도 관건이다. 고령이거나 폐 기능이 좋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다소 높더라도 폐 기능 보존을 위해 구역 절제술을 선택한다. 반대로 종양이 폐 중심부에 위치하거나 PET-CT에서 암의 활동성이 높게 나타나면 폐엽 절제술이 더 안전할 수 있다.”
- 3기 폐암 수술 성적 개선 배경은.
- “진행성 폐암에서 수술 치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선행 항암 면역치료’다. 수술 전에 면역항암제로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진행하면 재발 감소와 생존율 향상에 도움 된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한 한 환자는 3기 폐암으로 폐동맥 침범과 가슴 중앙(종격동) 림프샘 전이가 있었지만, 선행 항암 후 종양이 줄어 수술이 가능해졌다. 종양 주변 조직이 강하게 붙어 있어 출혈 위험이 높았는데 흉강경으로 수술을 마쳤고, 환자는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다. 선행 치료는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술 기회를 잃을 위험도 있다. 환자 상태와 종양 특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2~3기로 진단된 유전자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 수술 안전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디를 먼저 압박하고 어떤 순서로 수술을 진행할지는 결국 경험에서 나온다. 심폐 전문 마취과 전문의와 숙련된 수술팀이 함께 대응해야 안전한 수술을 확보한다. 폐는 수술 공간이 비교적 넓어 로봇 수술이 아직 대세는 아니다. 다만 로봇은 정밀한 림프샘 절제에서 강점을 보인다. 림프샘을 거칠게 제거하면 조직이 깨지면서 암세포가 퍼질 가능성이 있다.”
- 환자가 병원 선택 시 확인할 점은.
- “2기 이상의 폐암 환자면 종양내과·호흡기내과·방사선종양학과가 함께 치료 전략을 논의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소침습 수술(흉강경·로봇 수술)과 축소 수술(폐엽·구역·쐐기 절제술)을 환자 상태에 맞게 시행하는 역량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는 5명의 폐식도 분야 전문의가 연간 600~700건의 폐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진단 후 한 달 이내 수술이 약 90%로 다른 대학병원 평균(70~80%)보다 높은 편이다. 수술이 지연되면 종양 크기 증가와 전이 위험이 커진다. 서울성모병원은 고령 환자와 기저 질환 환자 비율이 높은 중증 환자를 많이 치료하고 있음에도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가파르게 좋아지는 결과를 보인다. 폐암 치료는 경험과 협진 시스템이 성적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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