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전 공장화재 수사 본격화…경찰, 본사 압수수색·합동 현장감식

본문

bta05802224e93faa456387525dfc07efd.jpg

23일 오전 경찰과 소방, 노동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의 수사관이 화재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공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0일 발생한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당국이 23일 압수 수색에 들어갔다.

소방안전 점검내역·불법증축 공사 자료 등 확보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소방과 노동, 전기·가스 등 관계기관 64명의 인력을 투입, 안전공업 본사(대전 대덕구 문평동)와 2공장(대덕구 대화동)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화재 직후 안전공업 본사에서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소방안전점검 내역 등을 확보한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공장 설계도와 층별 작업 과정 등이 담긴 서류도 압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2공장은 화재 직후 본사 뒤편에 보관 중이던 나트륨 101㎏을 긴급 이송해 보관 중인 곳이다. 안전공업 본사와 문평동 공장에서는 170여 명, 대화동 2공장에서는 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안전공업 직원으로부터 확보한 “공장 1층 4라인 쪽 천장 덕트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 지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장 전체가 붕괴한 상황이라 접근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bt0800fede8d9056cea9fae0d812c8d822.jpg

23일 오전 경찰과 소방, 노동 등으로 구성된 60여 명의 수사관이 화재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 공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기 위해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날 합동감식에는 화재로 숨진 직원 14명의 유족 대표 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찰과 소방 측에 현장 사진 촬영과 도면 확인, 공장 내 대피시설 확인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9명 숨진 불법증축 '휴게실' 공사 업체도 소환 

합동감식반은 화재 당시 9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공장 2~3층 사이 휴게실(탈의실·휴게공간)에도 직접 들어가 공간 구조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2014년 2~3층을 증축한 뒤 1년쯤 지난 2015년 하반기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게실은 대전 대덕구청과 대덕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불법으로 만든 공간이다. 경찰은 안전공업 관계자와 휴게공간 공사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를 불러 불법 증축 인지 여부와 경영진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인허가 담당 기관인 대덕구청과 대덕소방서 담당자도 소환한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지난 22일에 이어 23일 오전에도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휴게시설 불법 증축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불법 준공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져야 하겠지만, 지금은 조사가 끝나고 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bt3d78371a8ac10fafa4e8e8c8fffe979e.jpg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사고 때 9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2~3층 사이 휴게공간(붉은 선). 이곳은 행정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만든 불법 시설로 확인됐다. [사진 대전시]

화재 직후 일부 직원과 노동조합에서 제기한 ‘화재경보기 오작동’과 관련, 경찰은 경영진과 소방안전담당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전공업 노조는 “경보기 오작동 외에도 작은 화재가 잦아 회사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숨진 직원 14명 신원 유족 통보…장례절차 지원

숨진 14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2명에 대한 신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본유전자(DNA) 검사를 거쳐 23일 오전 중으로 유가족에 통보될 예정이다. 대전시와 행정안전부 등 정부합동지원단은 유족 의견에 따라 빈소 마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공장 대부분이 무너진 상태라 안전을 확보한 뒤 추가로 감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경영진과 직원 진술을 토대로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피해야 해'외침에 소화기 버리고 탈출"…불법 층죽 관련, 강제수사 검토

  • "마지막 3명, 탈출구 찾다 숨진 듯"…대전 화재 14명 모두 수습

  • "바닥 기름 땜에 무릎 아파" 대전 공장 4년 전부터 '위험 경보'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5,81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