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광현 빠진 SSG, '뉴 닥터K' 김건우 왼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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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더스를 상징하는 'L'자를 그려보이는 SSG 김건우. 인천=김효경 기자
SSG 랜더스 간판 투수 김광현(38)이 없다. 하지만 김광현의 후계자 김건우(24)가 있다. SSG가 김건우의 왼팔에 기대를 건다.
SSG는 '김광현이 좌측 어깨 후방부위 골극 증세로 3월 말 수술을 받기로 했다. 재활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SSG 대표 투수다. 2007년 입단해 구단 최다인 180승을 거뒀다. 송진우(은퇴),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이은 KBO리그 통산 다승 3위다. 지난해에도 10승(10패, 평균자책점 5.00)을 거뒀다.

지난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김건우. 연합뉴스
SSG가 믿는 구석은 프로 6년차 좌완 김건우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이 부상당하기 전 "김건우가 올 시즌 2선발을 맡는다"고 예고했다. 에이스인 미치 화이트(미국) 다음으로 가장 좋은 투수라는 의미다. 시범경기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두 차례 등판에서 10이닝을 던지며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0.90)은 키움의 라울 알칸타라(0.00)에 이은 2위다. 김건우는 "2선발이 부담스럽진 않다. 감독님이 그만큼 믿어주는 거니까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2선발이라기보다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김건우는 프로 2년차까진 8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3년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그리고 지난 가을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9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전원 탈삼진을 빼앗는 등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했다. 더 큰 무대에선 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광현 대신 깜짝 선발로 나와 여섯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이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이중 키킹 동작을 하고 있는 SSG 김건우. 사진 SSG 랜더스
반전의 계기는 '이중 키킹' 장착이었다. 일본인 투수들이 즐겨 쓰는 동작이다. 오른다리를 들어올린 뒤 튕기듯이 멈추고 나서 공을 던진다. 지난해 2군에 내려갔을 때 시험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포수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져 제구력이 향상됐다. 미묘하게 엇갈리는 타이밍으로 타자 리듬을 흔드는 효과도 있다. 김건우는 "(마무리)조병현과 캐치볼을 할 때 장난삼아 했던 건데 생각보다 좋았다"고 했다.
인천 제물포고 출신 김건우는 2021년 마지막으로 시행된 연고지 출신 우선 1차지명자다. 김광현과 같은 왼손투수에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진다. 타자와 승부를 즐기고 상대를 윽박질러 '닥터 K(삼진을 잘 잡는 투수를 일컫는 별칭)'라고 불린 김광현의 스타일도 닮았다. 김광현의 적통 후계자인 그는 롤모델 선배의 이탈을 아쉬워했다.
김건우는 "올해 광현 선배님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많이 배우고, 조언도 듣고 싶었다. 그래도 궁금한 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연락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선배님이 떠나신 게 아니다. 우리 모두 모자에 29번(김광현의 등번호)를 쓰고 항상 생각한다. 항상 우리를 응원해주실 것이다. 마음은 무겁지만,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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