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감수성 맞나”“더티핸드 잡아”…정원오만 난타 與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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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예비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정원오, 전현희, 김형남, 김영배 예비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이 23일 시작되면서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다. 화살은 주로 여당 1위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에게 집중되는 양상이다.
정 전 구청장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의 1차 초점은 ‘민주당스럽지 않다’는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정 전 구청장이 지난해 9월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가담 의혹이 있던 도이치모터스가 협찬한 골프 대회에 참석한 게 첫째 논란거리다. 권리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예비경선에서 약점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예비경선이 끝난 뒤엔 박주민·정원오·전현희·김형남·김영배(기호순) 등 예비후보 5인 가운데 3인만 살아남아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박주민 의원은 23일 BBS라디오에서 “도이치모터스는 대주주이자 임원이 직접 나서서 주가 조작을 해서 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며 “ 그런 기업이 후원하거나 협찬을 할 때 그걸 받는 것이 민주당의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덕적 감수성에 맞는 거냐”고 따졌다. 정 전 구청장은 “내빈으로 참석했다”고 해명했지만, 박 의원 캠프에선 이날 “행사가 열린 9월 30일은 국정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온 나라가 비상 상황이었다. 또 내빈 참석을 넘어 직접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된다”(최혜영 공보단장)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 캠프에선 이날 정 전 구청장이 행사에 참석해 골프를 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갖고 있는 철학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다. 더티핸드(더러운 손·dirty hand)를 잡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5년 9월 30일 도이치모터스 협찬 골프대회에 참석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 박주민 의원 측 최혜영 공보단장은 사진을 공개하며 ″국정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온 나라가 비상상황이었던 시기에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박주민 캠프 제공]
정 전 구청장이 지난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성수동 개발 성과를 설명하며 “서울 25개구 중 성동구 아파트값 순위가 12위에서 5위로 올랐다. 지역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언급한 것도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 안정을 위해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여당 서울시장 후보가 집값 폭등을 사실상 치적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전 구청장은 “집값 상승을 성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지역 숙원 사업 해결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에 대한 공격은 지난 19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합동토론회 때부터 쏟아졌다. “지금까지 많은 민주당 지도자를 봤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 것을 자신의 성과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박주민), “서울에서 가장 젠트리피케이션이 심각한 곳이 바로 성동의 성수동이다”(전현희) 등 여당 예비후보들은 이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해 12월 서울시 성동수 왕십리로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도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경쟁 후보들은 정 전 구청장의 정책도 네거티브 소재로 삼고 있다. 정 전 구청장의 정책 공약인 ‘실속형 분양주택’을 두고는 “임대주택을 분양으로 전환하는 것은 정부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박주민)는 비판이 나왔다. 성동구청장 시절 도입한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 ‘성공버스’에 대한 공세도 나왔다. 전현희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휠체어 탄 장애인은 타지도 못하고, 일반 버스와 중복되는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오세훈의 한강 버스와 다를 바 없는 혈세 낭비,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네거티브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반응을 자제하던 정 전 구청장 측도 유감을 표명했다. 정 전 구청장 측 선거대책위원회 박경미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놓고 치열한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할 예비경선이 소모적인 네거티브 경연으로 전락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근거 없는 비방은 ‘원팀 정신’을 훼손하고 본선 경쟁력을 약화하는 자해 행위”라고 반박했다. 정 전 구청장 측 관계자는 “너무 수비만 한다는 지적이 있어 전략을 바꾸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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