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UAE 'K-원전'도 겨눴다… 이란매체, 10개 발전소 표적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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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에 이란 측이 단호한 대응을 시사했다. 이란은 한국이 최초로 해외에 수주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까지 표적 공습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미국의) 협박과 테러는 이란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며 “우리는 괴롭힘과 무분별한 협박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금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8시간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23일 오후 7시 44분(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44분) 만료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 ‘한국 최초 해외 수주’ 바라카 원전도 위협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와 에너지·정보·담수화 시설 타격 등으로 맞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2일 이란군 통합 작전 지휘본부인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을 경우, 미국 및 지역 동맹국의 모든 에너지 시설은 물론 정보기술과 담수화 시설까지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될 것이며, 파괴된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020년 2월 9일 촬영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전경. EPA=연합뉴스
이란은 UAE의 발전소들도 표적 공습할 수 있다고 위협 중이다. AP통신은 이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을 인용해 “이란 매체들이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의 10개 발전소 이름과 위치, 발전 형태·용량을 표시한 이미지를 텔레그램 채널 등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타격을 위협한 발전소 중엔 지난 2009년 한국이 처음 해외에서 수주한 원전인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전도 포함돼 있다. 총 4기로 구성된 이 원전은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24년 9월 4호기까지 차례대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원전 운영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지에는 정산 작업과 4호기 잔여 작업을 위해 한수원 직원 20여 명과 국내 협력사 직원들이 체류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AH-64A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부 지역의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 내 전선은 격화 중이다. 레바논 국영통신사 NAA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의 카스미야 다리를 공격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병력 이동과 무기 보급에 활용하는 다리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 지역 헤즈볼라 지휘소 약 15곳 및 헤즈볼라가 무기와 로켓 발사대를 운반하는 데 사용하던 리타니 강 도하 지점도 타격했다. 지난 16일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한 이후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영토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란 및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앞으로 몇 주 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지 정치범과 미국인 인질이 수감된 이란 교도소 여러 곳도 타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 4개 도시에서 구금 시설 등 보안 시설 최소 7곳이 공습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자동차를 싣고 출발한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아라비아만을 항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상황 속에서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개입할 여지마저 커지고 있다. 모하메드 알부카이티 후티 정치국 위원은 지난 20일 러시아 국영매체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티 반군이 홍해 및 아덴만 선박 공격 확대, 미국 및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 공격 등으로 참전할 경우 전선은 더욱 넓어지게 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연구원은 “후티 반군이 개입하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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