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광현 빠진 SSG, 아직 김건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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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서 김광현(38)은 대체불가에 가까운 존재다. 이름값과 기량, 리더십 등 여러 방면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 김광현을 빼고 야구를 해야 한다면? 이 어려운 질문에 SSG는 김건우(24)라는 답을 내놓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최소 6개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 한다. 왼 어깨 후방 부위 골극(뼈 돌기) 제거를 위해 이달 말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입단해 구단 최다인 180승을 쌓아 올린 대투수의 공백은 뼈아프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10승(10패, 평균자책점 5.00)을 거뒀다.
SSG가 믿는 구석은 프로 6년차 좌완 김건우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건우가 올 시즌 2선발을 맡는다”고 예고했다. 시범경기에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두 차례 등판에서 10이닝을 던지며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0.90)은 키움의 라울 알칸타라(0.00)에 이은 2위다. 오는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 마운드에 오를 김건우는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최대한 즐기려 한다”고 했다.
김건우는 프로 2년 차까진 8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3년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뒤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처음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9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선발 타자 전원을 상대로 탈삼진을 기록하며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김광현 대신 깜짝 선발로 나와 여섯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포스트시즌 역사를 통틀어 경기 개시 이후 연속 탈삼진 신기록이다.
‘이중 키킹’을 추가 장착한 뒤 반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일본 투수들이 즐겨 쓰는 동작으로, 오른 다리를 들어 올린 뒤 튕기듯 멈추고 나서 공을 뿌린다. 포수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져 제구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미묘하게 엇갈리는 타이밍으로 타격 리듬을 흔드는 효과도 있다. 김건우는 “(마무리) 조병현과 캐치볼을 할 때 장난삼아 했던 동작이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김건우는 김광현과 닮은 점이 많다. 왼손 투수에 150㎞대 빠른 공을 던진다. 타자와의 정면 승부를 즐기는 투구 패턴도 ‘닥터 K(삼진을 잘 잡는 투수를 일컫는 별칭)’라 불린 대선배를 빼닮았다.
김건우는 “올해 광현 선배님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배우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동료들과 모자에 29번(김광현 등번호)을 새겨 선배님을 생각하겠다. 마음은 무겁지만 책임감을 갖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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